[Oh!쎈 초점] 박지은 작가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feat. 전지현) 
OSEN 성지연 기자
발행 2016.11.22 17: 59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허무맹랑한 판타지는 독이 되기 십상이다. 탄탄한 배경스토리가 근거로 작용하지 않거나 배우들의 연기력이 어색하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 박지은 작가는 다르다. 그 어떤 판타지보다 허무맹랑하고 현실 불가능한 것들이 온통 그녀의 소재지만, 웬일이지 매번 방송을 탈때마다 시청자로 하여금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견인하기 때문이다. 
박지은 작가의 판타지가 현실이 되는 법, 맥락있는 허구와 뮤즈 전지현 덕분이다. 박지은 작가의 대표작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SBS '별에서 온 그대'였다. 지난 2013년 방영된 해당 작품은 당시 28.1%의 전국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 제공)을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해당 작품은 김수현 전지현을 아시아의 스타로 발돋움시킨 작품이기도 하다.

'별에서 온 그대'는 외계에서 온 남자 도민준(김수현 분)과 톱스타 천송이(전지현 분)의 판타지 로맨스물로 전생에서 도민준과 인연을 맺은 천송이가 현생에서 다시 한번 그를 만나며 벌어지는 로맨스를 담았다.
극 중 김수현이 연기하는 도민준 캐릭터는 말 그대로 허무맹랑한 인물. 외계에서 왔다는 이유로 지구에선 영생에 가까운 삶을 살고 시간 제어 능력부터 다양한 초능력을 갖고 있다.
이런 비현실적 캐릭터는 '망가짐의 미학'을 실천하는 전지현을 통해 좀 더 현실 속으로 파고든다. 천송이는 '여배우'라고 하면 연상되는 부정적인 수식어를 모두 갖고 있는 인물로 전지현은 천송이란 캐릭터를 만나 외모와 달리 털털한 매력을 어필했다. '엽기적인 그녀'이후 또 한번의 파격적인 변신이었다.
박지은 작가가 내논 신작 '푸른 바다의 전설' 또한 '별에서 온 그대'와 궤를 같이 한다. 드라마는 육지로 올라온 인어와 사기꾼 남자의 판타지 로맨스로 야담집에 등장하는 인어를 모티브로 해 허구의 이야기를 담는다.
박지은 작가는 '푸른 바다의 전설' 또한 여주인공으로 전지현을 선택했다. 탄탄한 필력으로 허무맹랑한 신화를 맥락있게 만드는 박 작가의 필력과 전지현의 시너지는 초반부터 남다르다. 박지은 작가의 두 번째 판타지도 현실이 될 날이 머지 않았다. /sjy0401@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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