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롯데 신임 수비 코치가 친정팀으로 돌아온 소회를 밝혔다.
김민재 코치는 신생팀 kt에서 2년간 코치직을 수행했으나, 신임 김진욱 감독이 부임하면서 팀을 떠났다. 이에 '단짝' 조원우 감독이 있는 롯데에 바로 합류했다.
김민재 코치는 지난 1991년 롯데에서 데뷔했다. 롯데가 친정팀이다. 이후 SK와 한화를 거쳐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2010년부터 한화와 두산, kt의 코치를 거쳤고, 친정팀으로 컴백했다. 선수로서는 지난 2001년이 롯데에서의 마지막 시즌이었다.
김민재 코치는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고 있는 롯데의 마무리훈련부터 합류해 수비진을 '개조'하고 있다. 김 코치는 "더 빨리 롯데에 오고 싶었지만 여의치 않아 이제 오게 되었다. 꼭 다시 오고 싶은 팀이었는데 16년이나 걸렸다. 감회가 새롭고 동시에 책임감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하며 친정팀으로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김민재 코치의 책임감은 무겁다. 그동안 롯데의 수비진이 좋은 평가를 받아오지 못했기 때문. 김민재 코치는 "선수들이 빠른 풋워크를 통해 공을 잡을 수 있게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요즘 어린 선수들은 인조잔디에서 야구를 배우며 천연잔디나 흙에서 수비하기에 알맞지 않은 습관을 가진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내야 수비 시 임기응변에 약해진다. 풋워크를 통해 수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롯데의 올시즌 91개의 실책으로 최저 3위에 오를만큼 절대적인 실책 갯수는 줄어들었다. 하지만 중계 플레이나, 상황에 따른 판단력 등에선 여전히 아쉬움을 남겼다. 김 코치는 "잡고 던지고 이런 기본적인 부분은 괜찮다"며 평을 내린 뒤 "상황에 따라 생각하는 플레이, 임기응변으로 돌발적인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에서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잡고 놓치고 실수하는 것은 어느 누구나 할 수 있다. 본 헤드 플레이 또는 보이지 않는 작은 실수를 줄인다면 더 좋아질 수 있다"면서 현재 롯데 수비진을 냉정하게 진단했다.
친정팀에 돌아올만큼 과거의 추억도 떠올린 김민재 코치다. 과거의 좋은 추억들이 현재의 기쁨으로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도 드러냈다. 김 코치는 "롯데에서 11년 선수생활을 했다. 이런저런 추억이 정말 많다. 주전은 아니었지만 92년에는 우승도 했었고 그 외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을 때 등 즐거운 추억이 많다"면서 "야구장에 3만명의 관중이 가득 들어차고 밖에는 2만명의 팬들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다시 야구장으로 팬을 불러모을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성적이다. 많은 팬들이 야구장에 올 수 있도록 팀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친정팀으로 돌아온 각오를 밝혔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