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巨人전 패배에도 얻은 의미 있는 소득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1.18 06: 17

한화, 요미우리와 2차례 연습경기 모두 패배
젊은 투수들의 성장, 신성현의 잠재력 폭발
"우리 오늘 잘했어요".

한화 윤재국 작전·주루코치는 17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연습경기를 마친 뒤 기분 좋은 표정으로 한마디했다. 비록 한화는 요미우리에 2-8로 졌지만, 지난 12일 첫 경기 4-16 대패보다는 한결 내용이 좋아졌다. 요미우리가 유망주, 1군 백업선수 및 불펜투수 위주로 운용한 반면 한화는 투타 모두 대부분 2~3군 선수들로 구성됐다. 1군 선수는 허도환 장민석 신성현 정도.
한화 김성근 감독도 이날 경기를 앞두고는 "우리가 정예 전력이 아니기 때문에 요미우리에는 미안한 부분이 있다. 테스트하는 기간이기 때문에 승패는 크게 연연하지 않고 운용하고 있다"며 "요미우리 멤버가 좋다. 두 번째 경기는 20점을 주지 않을까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런데 8실점으로 막았고, 1회 5실점을 뺀 나머지 8이닝은 3실점에 불과했다.
경기 후 김성근 감독의 표정도 밝았다. 김 감독은 "오늘 최대 수확은 왼손 투수 2명(김경태·염진우)이다. 며칠을 고치니 컨트롤이 생겼다. 커브와 슬라이더가 들어가니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앞으로 재미있어지지 않나 싶다. 재미있어진다는 건 1군 경기에 쓸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얼마나 할지는 몰라도 좋은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7년차 김경태는 2이닝 동안 안타 4개를 맞았지만 사사구 없이 삼진 2개를 뽑아내며 1실점으로 막았다. 2016년 신인 좌완 염진우 역시 2이닝을 던지며 안타 2개와 볼넷 3개를 허용했지만 탈삼진 1개 포함 1실점으로 역투했다. 두 투수 모두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김 감독으로부터 집중 조련을 받고 있는 중이다.
사이드암 정재원도 인상적이었다. 7회 1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요미우리 타자들을 잠재웠다. 김 감독은 "볼이 살아 있었다. 전광판 구속은 143km로 나왔는데 실제 구속은 5km 정도가 더 빠르다. 시즌 때보다 좋아진 것은 확실하다. 커브하고 싱커도 던지더라. 지금 이 밸런스를 잘 이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2017년 2차 1순위 신인 김진영도 1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했지만 직구 위주로 공격적인 투구는 인상적이었다. 김 감독은 "아주 좋았다. 가르친 대로 경기에서도 잘하더다. 오늘은 일부러 변화구 대신 직구만 던지게 했다. 지금 하는 것을 보면 내년 1군에 중간투수로도 활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어디까지 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볼 개수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야수 쪽에선 신성현이 잠재력을 폭발했다. 이날 5회 좌월 솔로 홈런에 이어 7회 우중간 꿰뚫는 2루타를 터뜨리며 멀티 장타 쇼를 뿜어냈다. 김 감독은 "밀어서 2루타를 칠 때 타격이 잘 친 것이다. 스윙이 위에서 아래로 나오며 힘이 실렸다. 타격에서 발전한 부분이 보인다. 지금 이대로라면 내년 왼손 투수 상대로 확실히 재미있어 질 것이다"고 자신했다.
프런트와 이원화 문제로 무력해진 김 감독이지만 선수들의 성장세에 큰 위안을 얻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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