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완 품은 KIA, 최형우까지 잡을 수 있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11.18 05: 40

 KIA가 FA 집토끼 나지완(31)과 4년 40억원 계약을 했다. 물밑으로 FA 타자 최대어 최형우(34)와 연결되고 있는 KIA가 최형우까지 잡을 수 있을까.
최형우는 올 시즌 타율 0.376 31홈런 144타점을 기록했다. 타격, 타점, 최다안타 3관왕. 여기에 출루율 0.453, OPS 1.115의 세부 수치도 뛰어나다. 거포 타자는 어느 팀이나 전력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 그러나 치솟는 FA 몸값, 포지션 중복 등의 고민거리도 있다.  
# 영입 비용

KIA는 팀내 FA 나지완과 양현종이 있다. 일단 나지완에게 40억원을 썼다. 양현종이 해외 진출에 성공하지 않는 이상, KIA는 양현종을 무조건 잡을 것이다.
FA 거물들은 저마다 해외 진출을 우선 순위로 둔다. 시도했다가 실패하더라도 믿는 구석이 있기에 선수에겐 전혀 손해 볼 일이 아니다. 아직까지 양현종의 신분조회를 한 미국, 일본 구단은 없다. 양현종이 잔류한다면 2015년 미국에서 유턴한 윤석민(4년 90억원)이 비교 잣대가 될 것이다.
최형우를 영입하려면 양현종 못지 않은 액수를 투자해야 할 것이다. 최형우는 2년 전 '120억원 발언'으로 몸값이 최대 관심사다. 세 선수를 모두 끌어안기 위해서는 최소치로 잡더라도 220억원(40억-90억-90억)은 된다. 실제로 성사된다면 액수는 분명 늘어날 것이지만. 
# 포지션 중복
최형우는 주포지션이 좌익수다. 올해 KIA의 좌익수로는 김주찬이 '유리몸' 우려를 딛고 풀타임을 뛰며 879.2이닝을 책임졌다. 오준혁(94이닝), 노수광(69이닝), 윤정우(67이닝), 나지완(61이닝)도 간간이 좌익수로 나섰다.
최형우가 KIA 유니폼을 입는다면 좌익수로 나서야 하는데, 김주찬과 교통 정리가 필요하다. 김주찬의 송구 능력으로 보아 우익수 전환도 쉽지 않다. 지명타자는 나지완이 있다.
중견수는 수비 범위가 넓은 김호령이 있다. 우익수로는 노수광(244이닝), 신종길(370이닝), 이호신(126이닝), 오준혁(110.1이닝), 서동욱(83이닝) 등이 뛰었다. 내년에는 노수광, 서동욱, 신종길이 우익수 경쟁을 할 전망. 
부상 변수가 없는 한 최형우, 김주찬, 나지완을 좌익수, 지명타자 2개 포지션에서 적절하게 나눠야 한다.
# 대권 도전 의지
KIA는 김기태 감독 체제에서 리빌딩을 도모하며 7위-5위를 기록했다. 와일드카드 진출로 내년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헥터와 재계약하고 외국인 투수를 알차게 뽑고, 윤석민과 양현종이 선발진에 그대로 남는다면 투수진은 탄탄해진다. 거포가 부족한 타선에 최형우가 가세하면 이범호, 나지완, 김주찬, 외국인타자 등이 상위권팀들과 해볼만 해진다. 시즌 막판 군 복무를 마친 안치홍, 김선빈의 가세로 내야 수비도 안정됐다.
내년은 김기태 감독의 3년 계약 마지막 해다. 성적에 대한 욕심을 낼 기회, 구단이 모기업의 넉넉한 지원을 확보했다면 베팅을 해 볼 만 하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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