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 시즌, FA 1호 계약에 이어 2호 계약이 나오면서 서서히 FA 시장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두산과 김재호가 지난 15일 4년 50억원에 계약한 데 이어 KIA는 17일 나지완과 4년 4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프로야구 시장 규모와 구단들의 재정 상황과는 별개로 FA 시장은 과열 양상이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4~5년 전부터 치솟은 FA 시장가는 해가 갈수록 놀랄 지경이다. 야구팬들은 구단과 선수의 FA 계약에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들은 적정 몸값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FA 관련 기사의 댓글에 나타난 팬심을 살펴봤다.
김재호가 1호 계약을 맺자, 댓글 반응은 놀람 그 자체였다. "50억원은 과하다", "이건 거품 수준이 아니다. 너무 심하다"라는 직설적인 반응부터 "2년 반짝해서 50억이면 김주찬은 완전 염전 노예계약이네", "박한이, 내가 이러려고 FA계약했나 자괴감 들어"처럼 센스있는 댓글에 공감대가 매우 높았다. "최형우, 4년 120억이 꿈이 아닐 수도 있겠다 ㄷㄷ"라는 우려 목소리에도 공감 숫자가 많았다.
"김재호. 좋은 자원이지만 50억은 너무 간거 같은데..."라며 전체적으로 거품이라는 반응이었다. KBO리그에서 수비력 좋고, 준수한 타격 실력까지 갖춘 유격수를 구하기 쉽지는 않다. 두산은 2차례 우승 프리미엄까지 얹어서 두둑한 금액을 안겨줬다.
이틀 뒤 나지완이 2호 계약을 맺자, "김재호가 50억 받아서 그런가 나지완 40억이 싸 보이네", "나비 성공했네. 40억이면", "40억이면 KIA와 나지완 서로 윈윈", "FA 거품 상황에서 이 정도면 KIA도 혜자 계약이네"라는 댓글들에 공감 반응이 좋았다.
나지완은 지명타자(가끔 좌익수)로 주로 출장해 118경기 타율 0.308 25홈런 90타점을 기록했다. 팬들의 냉정한 평가는 나지완의 40억원이면 적당하다는 시선이다.
김광현과 양현종이 소속팀에 잔류한다면 90~100억을 예상하는 공감 숫자들이 많았다. 최형우는 2년 전 스프링캠프에서 120억원 발언으로 몸값이 얼마나 될 지 가장 주목받는 FA다. 차우찬에 대해서는 'FA 투수 빅3'로 꼽히지만, 김광현과 양현종에 비해 누적 스탯이 딸려 "때를 잘 만났다" 평가가 주를 이뤘다.
준척급 FA로 꼽히는 우규민은 4년 55억원~60억원의 평가가 많았다. "4년 75억원은 절대 아니다. 썰대로 4년 55억도 많긴 한데, 프랜차이즈 대우나 선발 품귀 현상을 생각하면 적당하다"는 글에 공감 반응이 많았다.
이현승에 대해서는 "4년 30억 넘지 않는 선에서 계약하는 게 적당하다"는 반응, "4년 35억원" 의견에서 나이와 정규시즌 아쉬운 성적을 언급하며 "2년 15억원"의 박한 평가도 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