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전북 현대의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우리도 무기가 있다".
전북 현대와 알 아인(UAE)의 대결이 임박했다. 전북과 알 아인은 오는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을 치른다. 이후 아랍에미리트(UAE)로 이동해 26일 결승 2차전에서 우승팀을 결정 지을 예정이다.
두 차례 경기가 열리지만 전북은 1차전에서 승부수를 띄우려고 한다. 1차전이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기선 제압은 물론 우승에 확신을 가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실제로 전북은 16강부터 4강까지 홈경기에서 모두 승리해 결승까지 올랐다.
그러나 알 아인은 쉬운 팀이 아니다. 결승전까지 진출했다는 것은 실력을 갖췃다는 증거다. UAE 정규리그에서 4승 1무로 초반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알 아인은 지난 A매치에 UAE 대표팀에 5명의 선수가 차출될 정도로 준수한 기량을 갖춘 선수가 다수 있다.
그 중 가장 경계 대상은 오마르 압둘라흐만이다. 넓은 시야와 뛰어난 패스 능력을 지닌 오마르는 UAE 공격의 시작점은 물론 마무리까지 소화하는 핵심 중의 핵심 선수다. 이외에도 좌우 측면을 책임지는 카이오와 다닐로 모레노는 UAE의 공격을 모두 이끌고 있다.
전북이 모를리가 없다. 전북은 알 아인에 대한 엄청난 자료를 받았다. 대한축구협회에서 건넨 분석 자료는 물론 최강희 감독과 친밀한 알 아흘리의 코스민 올라로이우 감독도 매우 세밀한 분석을 전북에 전했다. 알 아흘리는 UAE에서 알 아인과 항상 우승 경쟁을 펼치는 팀으로, 전북에서 뛰었던 권경원이 속해 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알 아인에는 오마르도 있지만 전방의 외국인 선수 3명도 특징이 뛰어나 위협적인 선수다. 알 아인이 전체적으로 개인 능력과 수비 모두 좋다. 선수 변화가 없이 많은 경기를 뛰어 수비 밸런스는 물론 전체적인 조직력도 좋다"고 설명했다.
분석 자료가 너무 많은 건 도움이 덜 되기도 한다. 알 아인이 AFC 챔피언스리그와 UAE리그에 임하는 태도 등이 분석이 틀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분석을 세밀하게 해야 한다. 어설프게 분석을 하면 알 아인에 대해 더 헷갈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걱정을 하는 건 아니다. 최 감독은 "알 아인 만큼 우리도 강한 무기가 있다. 16일에 6개의 무기(대표팀에 차출된 6명)가 돌아왔다"며 "알 아인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전북의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최강희 감독은 전북 선수들에 대한 신뢰와 자신감이 확실했다. 그는 "우리도 강한 무기가 있다. 알 아인에 맞추지 않아도 된다. 우리의 것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상대 중앙 수비가 대표팀에서부터 계속 호흡을 맞춘다. 공격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강희 감독이 공격을 강조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알 아인의 수비적 태세 가능성 때문이다. 알 아인은 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매우 수비적인 전술을 꺼내 들었다. 1차전에서 3-1로 이긴 알 아인은 무리가 할 필요가 없었다.
최 감독은 "4강 2차전에서 알 아인이 오마르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9명이 수비에 집중 하기도 했다. 알 아인이 그런 플레이를 할 것인지 신경을 써야 한다. 만약 알 아인의 뜻대로 되면 2차전은 매우 힘들어진다. 1차전 홈경기에서 꼭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