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크레익(25, 삼성)의 위력이 예전만 못하다.
삼성은 1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6-17 KCC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전주 KCC를 82-77로 물리쳤다. 홈 8연승을 달린 삼성은 8승 2패로 단독 선두가 됐다. KCC(2승 8패)는 최하위로 추락했다.
삼성은 지난 8일 KCC와 1라운드 맞대결서 86-72로 완승을 거뒀다. 삼성은 10개의 3점슛을 터트리며 쉽게 경기를 풀었다. 안드레 에밋이 부상으로 빠진 KCC는 리오 라이온스(26점, 11리바운드)가 선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크레익은 2쿼터에만 11점을 쏟아내며 16점, 6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시원한 덩크슛도 하나 터트렸다.
크레익에게 한 번 당해본 KCC는 대비를 단단히 했다. 경기 전 추승균 KCC 감독은 “크레익이 힘이 좋은 선수다. 한국농구에 딱 맞은 선수로 잘 뽑았다고 이상민 감독에게 말했다. 하지만 수비는 약하다. 오늘은 골밑과 외곽 다 안 주겠다”며 벼르고 나왔다.
추승균 감독의 예고대로 크레익의 경기는 풀리지 않았다. 크레익은 2쿼터 초반 앨리웁 덩크슛에 나섰다. 공을 잡아 힘껏 림을 향해 내리쳤지만 림에 걸리고 말았다. 관중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크레익은 2쿼터 종료 3분 15초를 남기고 다시 한 번 덩크슛을 시도했다. 이번에는 라이온스를 제치고 들어가 에릭 와이즈를 앞에 놓고 ‘인유어페이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보기 좋게 공이 튀어나왔다.
KCC도 쇼맨십이 강한 크레익의 성격을 잘 알고 나왔다. 1라운드처럼 마냥 당하지 않았다. 크레익은 슛이 막히자 패스로 경기를 풀었다. 특히 라틀리프에게 넣어준 덩크패스가 예술이었다. 라틀리프가 크레익의 패스를 차곡차곡 득점으로 연결했다.
크레익은 8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4파울로 부진했다. 이상민 감독은 4쿼터 크레익을 기용하지 않았다. 크레익은 매치업 상대인 리오 라이온스에게 33점을 줬으니 수비도 시원치 않았다.
경기 후 이상민 감독은 “덩크슛 실패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빙의 경기에서 우위를 갖고 나가야 하는데 본인 의욕이 앞섰다. 오늘 같은 경기는 (골) 한 두 개로 시소경기를 했다. 흐름을 우리 쪽에 끌고 올 상황에서 (크레익이) 실패했다”고 질책했다.
이제 9개 구단 모두 크레익의 장단점을 파악해 대비하고 나섰다. 크레익도 경기에 변화를 꾀해야 하는 시점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실내체=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