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와 성남FC의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이 탐색전으로 끝나면서 진짜 승부는 2차전서 펼쳐지게 됐다.
강원과 성남은 17일 오후 강릉종합운동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016 1차전서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차전은 오는 20일 오후 3시 성남의 홈구장인 탄천종합운동장서 펼쳐진다.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으로도 승부가 가려지지 않으면 연장전 돌입 후 승부차기로 승강 팀을 결정한다.
성남은 K리그가 자랑하는 명문 클럽이다. 전신 성남 일화 시절을 포함해 통산 최다인 7회 우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올 시즌 사상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로 떨어지며 자존심을 구겼다. 명예 회복이 절실했다.
강원도 절실하긴 마찬가지였다. 지난 2013년 2부리그로 떨어진 이후 4시즌 만에 승격을 눈앞에 두었다. 앞서 챌린지 플레이오프서 부산과 부천을 차례로 꺾고 기세를 올리며 예열을 마쳤다.
1차전, 두 팀 모두 조심스러웠다. 홈팀 강원은 객관적 전력이 열세였다.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 때문에 성남에 골을 내주지 않으려 애썼다. 자연스레 엉덩이를 뒤로 빼고 소극적으로 경기 운영을 했다.
성남도 마찬가지였다. 자칫 앞으로 나서다가 선제골을 내주면 낭패를 볼 수도 있었다. 게다 '주포' 황의조가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전력이 앞선 성남이 쉽사리 공격을 하지 못한 까닭이다.
중원 싸움은 치열했다. 강력한 압박이 쉴 새 없이 오갔다. 언뜻 봐도 7~8명의 선수들이 촘촘히 늘어섰다. 이 때문에 전방으로 향하는 횟수는 극히 제한적이었다. 양 팀의 전반 도합 슈팅 개수는 8개였고, 유효슈팅은 강원의 1개가 전부였다.
후반 들어서도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양 팀은 후반 중반 선수 교체를 대거 단행하며 잠시 공격에 활기를 띠었지만 끝내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올 시즌 K리그의 마지막 승부는 탄천에서 가려지게 됐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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