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수, '형' 조정석에게 배운 3가지 #연기 #애교 #욕 [인터뷰②]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11.26 11: 00

배우 도경수에게 조정석은 참 잘 만난 형이다. 연기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이지만, 의형제를 방불케 하는 외모와 케미스트리(조합)로 여심을 훔치고 있다.
도경수는 오는 24일 영화 ‘형’(감독 권수경) 개봉을 앞두고 있다. 조정석과 형제 호흡을 맞춘다는 캐스팅 소식이 전해진 건 지난해다. 그때부터 두 사람은 닮은꼴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완전히 일란성 쌍둥이처럼 닮은 건 아니지만 실제 형제처럼 닮았다는 표현이 적절할 듯싶다.
외모 싱크로율은 일단 합격. 지난 15일 ‘형’이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고, 두 사람의 연기 호흡이 단연 호평으로 이어졌다. 한바탕 관객을 웃기고 울릴 준비를 마친 도경수를 만나 조정석과의 연기 호흡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은 도경수와 나눈 일문일답.
-영화를 처음 본 소감이 어떤가.
▲언론시사회에서 처음 영화를 봤는데 1년 전에 촬영해 놓은 거라 ‘내가 저렇게도 연기했구나’라는 생각이 많았다. 저도 재밌게 봤고, 이제 대중이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다. 이제 개봉만 남은 것 같다.
-실제로도 형이 있는데, 형제 관계를 표현하는데 도움이 됐나.
▲어렸을 때부터 형과 같이 지냈던 형제애가 있다. 친형과 3살 차이가 나는데 싸우던 기억이 영화에 많은 도움이 됐다.(웃음)
-캐스팅 때부터 조정석과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닮은꼴과 호흡 맞춘 소감이 어떤가.
▲영광이었다. 워낙 팬이어서 (조)정석이 형의 전작들을 다 봤다.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시간이탈자’, ‘특종’도 다 봤다. 캐스팅 전부터 형과는 작품을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현실이 돼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현장에서 많이 이끌어주셔서 많이 배우면서 재밌게 촬영했다.
-드라마 데뷔작인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공효진 씨과 연기했는데, ‘질투의 화신’에 조정석과 함께 나오지 않나.
▲우연히 두 분이 호흡을 맞추셔서 저도 신기했다. (공)효진이 누나와 사적으로 만나는 사이는 아닌데 정석이 형에게 안부를 많이 전해들어서 반가웠다.
-영화 속에서 점점 조정석화 된다. 변해가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재밌지 않던가.
▲두영이에게는 그런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처음에는 어두웠지만 갈수록 형과 닮아가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연기적으로 많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어두웠다가 밝아졌을 때 실제로 장난도 많이 쳤고, 촬영도 가장 재밌었다.
-홍보활동 중에서 조정석의 애교가 화제가 됐다. 현직 아이돌인 도경수와 영혼이 바뀐 것 같다는 반응도 있었는데.
▲정석이 형이 저 대신 해주시는 것 같다. 제가 그런 걸 못한다는 걸 아시니까 형도 부끄러워하시면서도 대신 해주신다. 아이돌이면 그런 걸 잘해야 하긴 하는데, 사람마다 다른 것 같다. 저는 그런 걸 너무 어려워하고 부끄러워해서 정석이 형에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감사합니다, 형!
-조정석의 연기에 웃음이 터졌던 순간이 많았을 것 같다.
▲엄청 많았다. 사실 정석이 형이 애드리브를 많이 하시는 분은 아니다. 대본을 보면 웃긴 대사가 아닌데 정석이 형이 하면 진짜 웃겨지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서 애드리브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한 번은 대본에 그냥 ‘걸어간다’는 설명만 있었는데, 실제로 엄청 많이 걸어갔다. 정석이 형이 아무 말을 막 했는데 너무 웃겨서 무릎 꿇고 웃었던 것 같다. 형은 정말 대단하다.
-조정석이 해준 연기 조언이 있나.
▲항상 해주셨다. ‘네가 가진 감성 그대로 표현하면 아마 관객도 그렇게 느낄 거’라는 등의 조언을 세심하게 해주셨다. 같이 리허설도 해주시고, 더 재밌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많이 말씀해주시면서 항상 그렇게 이끌어주신 것 같다. 형과 함께 촬영하면서 공부가 많이 됐다.
-코미디 연기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나.
▲‘긍정이 체질’에서 밝은 모습을 보여드리는데, 촬영 전에는 너무 부담되더라. 평소 성격도 그렇지 않아서다. 모든 걸 내려놓고 찍으니까 진짜 재밌었다. 두식이 같은 캐릭터를 하면 재밌게 촬영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럼 욕도 배워야 할 것 같은데?) 욕은 정석이 형에게 많이 배웠다. 발음, 억양 등 엄청나게 배우고 들었다. 그런 육두문자가 나오는 캐릭터도 정말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최근에 예능 ‘런닝맨’ 녹화에 참여했다. 이번엔 엑소 멤버들 없이 조정석과 단둘이 나갔는데, 녹화는 잘했나.
▲예능도 경험이 많이 없으니까 항상 나가면 긴장도 많이 하고 항상 걱정도 된다. 그런데 이번 ‘런닝맨’은 (이)광수 형 덕분에 재밌게 촬영하고 온 것 같다. 저랑 광수 형이랑 팀이다.(웃음) 항상 평소에도 잘 챙겨주시고 저를 너무 소중하게 생각해주시는 형이다.
-배우로서 더 큰 꿈이 있나.
▲우리나라 국민이 저를 다 생각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있다. 될지 모르겠지만 정석이 형처럼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
-연기의 매력은 무엇인가.
▲첫 번째로 보시는 분들이 공감을 하셔야 한다고 생각하고 연기한다. ‘형’을 보면서 두영이가 울 때는 같이 웃어주시고 슬플 때는 같이 울어주시는 모습을 보면 어느 정도 관객과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계속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항상 작품이 들어올 때마다 진심으로 어떻게 하면 내가 더욱 대중에게 공감을 드릴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연기하고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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