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연이은 악재에 부딪혔다.
제45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페이스북의 ‘거짓 뉴스’가 영향을 끼쳤는 지 여부를 놓고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와 도날드 트럼프 당선인 사이에 설전이 펼쳐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번에는 페이스북 동영상 조회수 산정에 여태껏 오류가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페이스북은 지난 9월에도 동영상 평균 시청 지표에서 오류가 발견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청시간 산출 과정에서 3초 미만 시청된 동영상은 아예 빼 버리고 평균을 계산했다. 그 결과 평균 시청 시간 데이터는 실제보다 부풀려졌다. 무려 2년간 지속됐던 오류다.
이것이 큰 문제로 대두된 이유는 동영상 시청 시간이 광고회사의 광고비 집행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여태껏 광고회사들은 페이스북이 제공하는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타 SNS와 광고 효과를 비교해 광고비를 책정하고 분배해 왔다. 당시 언론들은 이를 신랄하게 비판했고, 주가가 하락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불과 두 달 만에 동영상 데이터와 관련된 문제가 또다시 발생했다. 이번에는 조횟수다.
페이스북은 16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주간 및 월간 동영상 시청 건수 집계에 오류가 있었다고 전했다. 반복 시청 건수를 일일 수치로 계산해 최종적인 동영상 시청 건수가 실제보다 높게 산정 됐다. 한 사람이 여러 번 같은 동영상을 시청해도 여러 명이 동영상을 시청한 것처럼 집계되는 것이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불필요한 중복 집계를 제외하면 주간 동영상 시청 건수는 33%, 월간 동영상 시청 건수는 55%가 감소된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지난 5월부터 지속된 이 문제가 광고비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광고회사와 현지 언론의 반응을 싸늘하다. 미국 IT전문 매체 포브스는 ‘페이스북이 나를 한번 더 바보로 만들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고,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광고주들이 페이스북 광고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지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게 될 것”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8일 종료된 미국 대선에 페이스북에 게시된 거짓 뉴스들이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와 도날드 트럼프 당선인이 각기 다른 주장을 제기하며 설전을 펼쳤다.
문제는 대선 전 페이스북에 올라온 거짓 뉴스들이었다. ‘덴버 가디언’이라는 가짜 뉴스 사이트가 등장해 힐러리 클린턴(당시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과 연루된 FBI 직원이 부인을 총으로 쏜 뒤 자살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한 것. 또한, 이 가짜 매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발표했다는 허위 정보도 올렸다. 페이스북은 이러한 거짓 뉴스들이 모여 결국 트럼프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주는데 일조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마크 주커버그는 해당 논란이 제기되자 정말 황당한 이야기라고 선을 긋고는 “허위 정보는 매우 적은 양에 불과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작 트럼프 당선인은 “나는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덕분에 이번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말하며 감사 인사까지 전하기도 했다. /yj0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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