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신인 내야수 김민수(18)가 내야진 눈도장을 받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제물포고 졸업 예정인 김민수는 2017년 신인 지명회의 2차 2라운드로 롯데에 지명됐다. 투수 일변도의 지명 트렌드였지만 롯데는 과감하게 상위 순번에서 내야수를 선택했다. 그동안 고질적이었던 내야 선수층의 부재를 해결하고 내야진의 세대교체를 위한 지명이었다.
김민수가 청소년 대표팀의 주장을 거쳤고, 고교 내야수 중에서 탑3에 속할 정도로 자질은 충분하다는 평가.조원우 감독은 김민수의 역량을 확인해보고자, 아직 고교생의 앳된 모습이 있는 김민수를 바로 마무리캠프에 합류시켰다.
김민수는 "선배님들과 캠프에 같이 갈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너무 좋았다"면서도 "곧 마냥 좋아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정확히 걱정 반 기대 반의 마음이었다"고 되돌아봤다.
현재 김민수는 팀의 마무리캠프에서 경기도 나서며 수비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김민수는 "내야수라면 수비가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수비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마무리캠프에서 펼쳐지고 있는 삼성과 KIA와의 연습경기에도 출전하고 있다. 정식 경기는 아니지만 프로 유니폼을 첫 경기를 치른 셈이다. 김민수는 "첫 경기(삼성전)에서는 긴장해서 수비 실수도 하는 등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둘째 날에는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였던 것 같은데 정확히 말하면 운이 좋았다"고 되돌아봤다.
이어서 "하나, 둘, 셋하고 배트를 돌렸는데 안타가 됐다. 고등학교 때보다 공이 빠르니까 그런 부분이 조금 낯설었다. 고등학교 첫 시합 나갔을 때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사실 김민수는 올해 '고3병'에 시달리며 타격면에서 좋지 않았다. 올해 20경기 타율 2할6푼4리(72타수 19안타) 3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이에 김민수는 "슬럼프는 아니고 그것이 내 실력이었던 것 같다"면서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어서 "마무리캠프에 와서는 배트 중심에 맞히는데 집중하다보니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야수로서 장타력은 본인이 꼽은 장점이라고. 김민수는 "내 장점은 역시 파워다. 공을 맞히는 능력에는 자신있다"고 했다.
김민수가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길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특별한 길을 정해 놓지는 않았다. "황재균, 강정호 선배님 같은 스타일의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도 "그러나 괜히 한계를 정해놓는 느낌인 것 같다. 한계를 정해놓지 않았고 특별히 누구를 롤모델로 정해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직은 미완의 대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드래프트 픽 순서에 김민수에 대한 기대치는 모두 담겨 있다. 과연 김민수가 내야진 새얼굴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주목해 볼 일이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