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의 최대 고민, 왼손 투수 만들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1.17 13: 30

"왼손 투수가 박정진밖에 없다".
일본 미야카지에서 마무리캠프를 이끌고 있는 한화 김성근 감독은 최근 왼손 투수들에게 시선이 많이 간다. 권혁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 내년 시즌 초반 합류가 불투명한 상황. 정우람이 마지막에 나오는 투수란 것을 감안할 때 중간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왼손 자원은 사실상 박정진밖에 남지 않았다. 마무리캠프에도 실질적인 1군 왼손 투수는 박정진뿐이다.
젊은 왼손 투수들이 전력에서 대거 빠졌다. 김범수는 고관절 수술을 받았고, 김용주 역시 몸 상태가 안 좋아 마무리캠프 중 귀국했다. 송창현은 군입대를 추진하고 있고, 임준섭도 시즌 도중에 군입대했다. 2017년 1차 지명신인 김병현마저 팔꿈치가 좋지 않아 재활 중이다.

김성근 감독은 "지금 왼손 투수가 없다. 권혁이 돌아오기 전까지 박정진 하나로 운용해야 할지도 모른다. 여기 미야자키에서 왼손 투수를 어떻게든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투수를 자주 교체하는 김성근 감독의 마운드 운용 스타일을 감안할 때 왼손 투수가 2명 정도는 더 있어야 한다.
그래서 김 감독이 주목하고 있는 선수는 김경태(25)와 염진우(23). 김경태는 올해 1군 10경기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했고, 2군 퓨처스리그에선 13경기 2승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7.62를 거뒀다. 올해 데뷔한 신인 염진우는 1군 기록 없이 2군에서 20경기 1승1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5.53.
1군 경험이 많지 않거나 아예 없는 선수들로 2군에서의 성적도 좋은 것은 아니다. 부상자들이 끊임없이 속출하며 선수 자원이 부족한 한화로선 어떻게든 전력으로 만들어 써야 할 상황이다. 불펜 피칭장에서 김 감독의 시선도 두 선수에게 거의 고정돼 있다. 1대1 맨투맨 지도로 하나부터 열까지 다듬으려 한다.
김 감독은 "김경태를 키워야 한다. 올 시즌 초반에 쓸 때는 컨트롤이 없었다. 위에서 공을 때리지 못하는 폼이라 스피드도 유지되지 않았다. 습관 하나를 고치기가 힘들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것이다. 캠프에서 2000~3000개씩 공을 던져 좋을 때 폼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진우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2군 선수이지만 재미있다. 선수 본인도 몇 번 가르쳐주니까 재미있어한다. 좋은 공을 갖고 있고, 변화구도 괜찮다. 이런 선수가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김성근 감독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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