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푸른바다' 인어 전지현, 천송이 재탕 누가 걱정했나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11.17 15: 00

'푸른바다'의 인어 전지현은 '별그대' 속 톱스타 천송이와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첫 회만으로도 판단하기엔 앞으로 전지현이 보여줄 게 더 많이 있지만, 인어 캐릭터는 전지현이었기에 가능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지현이 지난 16일 오후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 연출 진혁)로 복귀했다. 박지은 작가와 두 번째 호흡을 맞추는 작품으로 신비로운 인어 캐릭터를 맡았다. 인어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첫 방송부터 16.4%의 압도적인 시청률로 수목극 판도를 바꿔놓았다.
사실 인어 역할에 도전하는 것이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 것. 첫 방송에서 보여준 것처럼 바다 속 인어의 모습까지 연기해야 했고, 대사 없이 행동과 눈빛으로 말하는 부분도 많았다. 더욱이 박지은 작가와 두 번 연속 호흡을 맞추면서 전작인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 그림자도 지워야했다. 무조건 천송이 이상의 캐릭터가 탄생해야 대중의 기대감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전지현은 방송에 앞서 '푸른바다의 전설' 제작발표회에서 "천송이와 비슷한 부분은 내가 넘어야 할 벽이다. 인어는 모든 것이 새롭다. 그런 것을 접할 때 일어나는 에피소드나 그런 것을 받아들일 때 인어의 모습이 보는 우리로서는 다른 즐거움, 다른 역할로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단 인어 전지현은 시청자들에게 꽤 큰 만족감을 준 것으로 보인다. 첫 방송에서 전지현은 바다 속 인어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모습을 잘 표현했다. 독보적인 몸매가 부각되면서 유독 인어에 잘 어울리는 전지현이었다. 또 지상에 올라 온 사람이 됐을 때는 대사 한 마디 없이도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만들었다. 전지현의 말대로 모든 것이 새롭기 때문에 아이 같이 순수한 면이 부각됐고, 맑은 얼굴과 눈빛으로 그런 인어의 마음을 표현했다.
천송이 캐릭터와 완벽하게 다르지는 않았지만, 그 이상을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전지현의 대표작인 영화 '엽기적인 그녀'와 '별에서 온 그대' 천송이을 적절하게 버무려놓은 것 같다는 반응. 전지현이 잘하고, 대중이 좋아하는 전지현의 모습을 예쁘게 담아낼 수 있는 캐릭터였다. 전지현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만으로도 인어의 신비로움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이 놀랍고, 이토록 순수한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인어라는 설정에서 오는 신선함도 분명 있다. 동화에서만 봐왔던 인어라는 소재를 드라마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 자체가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함 그 자체. 바다 장면이 부각되는 점 또한 드라마를 보는 색다른 재미를 줬다. 전지현도 "물속에서 하는 신이 많다. 촬영 후 그런 모습이 굉장히 새롭고 생각 이상으로 신비롭다."라고 말했다.
단번에 시청자들을 홀린 인어 전지현, 그녀만이 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 더 빛나는 매력으로 새로운 '인생캐릭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첫 회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 믿음을 심어준 배우 전지현의 매력이 또 얼마나 찬란하게 펼쳐질지 기대가 크다. /seon@osen.co.kr
[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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