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이 밝힌 #납득이 #도경수 #써지브라[인터뷰③]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11.28 07: 15

배우 조정석의 인생 캐릭터는 뭘까. 많은 이들이 납득이를 떠올릴 것 같다.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잠깐이었지만 어마어마한 존재감을 알린 납득이는 이후 다양한 유행어들을 남기며 명실공히 조정석의 '인생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이와 같은 납득이를 조정석의 신작, 영화 '형'에서도 볼 수 있다. 물론 그때의 '납득이'는 아니지만 납득이의 냄새가 '형'에서 폴폴 난다. 특히 극 중 동생인 두영(도경수 분)에게 여자를 '꼬시는' 방법을 설명하는 원맨쇼에서는 납득이의 '키스 강의'가 생각날 정도이다.
납득이가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은 조정석은 흐뭇하게 웃으며 어느 정도는 의도했던 장면이라고 했다. 본인이 본인이 했던 캐릭터에 대한 오마주를 했다고. 이 말에 취재진이 크게 웃자 조정석은 오해는 말아달란다. 그저 납득이 캐릭터가 좋아서 그런거라고.

"일부러 납득이 오마주를 했어요. 조금이라도 납득이를 떠올리자고 의도하긴 했죠. 납득이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연기 했습니다"
'형'에서 조정석과 함께 호흡을 맞춘 주인공은 배우 도경수. 아직 그룹 엑소 멤버 디오로 더 유명하긴 하지만 충무로에선 도경수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다. 그만큼 도경수는 그간 다양한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히고 있는 상황이다. 조정석 역시 그런 도경수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 '카트'가 조정석의 감탄을 이끌어내는 결정적 작품이었단다. 
"너무 잘해서 놀랐어요. 선입견이요? 없었어요. 오히려 더 좋았죠. '카트'라는 영화를 보고 되게 좋게 봤어요. 그런데 그 친구가 캐스팅 됐다고 하길래 좋다고 했고 이후에 만나서 이야기하고 촬영하면서 지켜봤는데 집중력도 너무 좋더라고요. 제가 그런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어요. '경수야, 너가 감정을 가져서 표현하는 만큼 보다 덜 나오는 것 같아. 더 해도 될 것 같아' 이렇게요. 그런 제 작은 조언을 받아들이고 캐치해내고 표현해내는게 어렵다고 생각해요. 영민하지 않으면 쉽지 않은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 있어서 도경수는 영민한 친구에요. 웹드라마에서도 너무너무 잘하더라고요."
이번 작품에선 멋들어진 수트를 입은 조정석의 모습을 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최근까지 조정석은 써지브라를 차고, 유방암 검사를 받은, 마초의 자존심을 구긴 이화신 기자였다.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남자 배우로서는 쉽지 않을 연기들을 펼친 조정석에게 망가짐에 대한 질문을 던지니 오히려 더 재밌었다는 답이 돌아왔다.  
"'질투의 화신'은 신선했던 것 같아요. 이미숙 선배가 라디오에서 그렇게 말씀해주셨는데 남자 주인공의 틀을 깬 그런 느낌들이 좀 신선하게 다가오지 않았나 싶어요. 유방암에 걸리는 등의 설정들 말이죠. 그리고 사랑하는 여자한테 독설을 퍼붓는 남자 주인공이잖아요. 하하. 유방암 검사를 직접 받은 것도 제가 궁금했었어요. 그리고 브라 설정에 있어선 불만 같은 건 없었죠. 오히려 더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웃음)." / trio88@osen.co.kr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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