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푸른바다’ 박지은인데 말해 뭐해, 신들린 로코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11.17 11: 30

로맨틱 코미디 귀재 박지은 작가는 또 틀리지 않았다. 통통 튀고 설레는 로맨스, 더 이상 새로울 게 없는 로맨틱 코미디를 참 재밌게 만드는 박 작가다운 작품이 나왔다. ‘푸른 바다의 전설’의 안방극장 공습이 시작됐다.
지난 16일 첫 방송된 ‘푸른 바다의 전설’은 모두의 예상대로 시청률 1위로 출발했다. 17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첫 방송은 전국 기준 16.4%를 기록, 올해 방영된 평일 프라임 시간대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로 출발했다.
KBS 2TV ‘태양의 후예’가 첫 방송에서 14.3%를 나타냈는데 이 기록을 ‘푸른 바다의 전설’이 깼다. 동시간대 첫 방송을 한 KBS 2TV ‘오 마이 금비’와 MBC ‘역도요정 김복주’가 각각 5.9%, 3.3%를 기록한 가운데 ‘푸른 바다의 전설’은 압도적으로 높은 성적표를 거뒀다.

이미 예상된 성과였다. 박 작가는 ‘내조의 여왕’, ‘역전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 ‘별에서 온 그대’, ‘프로듀사’ 등 재밌고 공감 가득한 이야기를 만들어온 흥행 보증 수표다. 사실상 뻔한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는 장르가 로맨틱 코미디다. 남녀가 갈등 속 사랑을 키워가고 행복한 결말로 이어지는 이야기. 그래서 로맨틱 코미디는 성공하기 참 어렵다고들 한다.
이 어려운 장르를 재밌게 심지어 매번 대박을 터뜨리는 작가가 바로 박 작가다. 박 작가의 로맨틱 코미디는 휘발성이 강한 다른 작품과 다르다.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끌어내는 힘이 있다. 판타지 로맨스를 다루면서도 우리 이웃의 이야기, 현실에 있을 법한 고민을 집어넣으니 마냥 비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것. 현실의 공감과 비현실의 재미를 적절히 섞어 파괴력 있는 로맨틱 코미디를 만드는 작가다.
‘푸른 바다의 전설’ 역시 그랬다. 신비로운 인어의 엉뚱하고 귀여운 세상 적응기가 첫 방송부터 펼쳐졌다. 분명 허무맹랑한 이야기일 수 있는데 허구가 흥미롭게 다가오는 건 박 작가가 탄탄하게 쌓는 환상을 보며 하루의 피로를 잊을 수 있기 때문. 그리고 공감할 수 있는 감성을 집어넣어 인어와 천재 사기꾼의 사랑에 시청자들이 푹 빠지게 만들 터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첫 방송부터 높은 시청률로 수목대전에서 웃었다. 향후 큰 변화 없이 시청률 1위가 쭉 예상되는 바. 다만 ‘태양의 후예’가 넘지 못한 40%의 기록을 ‘푸른 바다의 전설’이 뛰어넘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미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통해 시청률 신기록을 세운 박 작가가 이민호와 전지현이라는 막강한 배우들과 함께 드라마계 새 역사를 다시 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jmpyo@osen.co.kr
[사진] SBS 제공, '푸른 바다의 전설'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