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맞짱] 푸른바다vs오금비vs역도, 담당 기자가 본 무기와 약점
OSEN 성지연 기자
발행 2016.11.17 09: 55

지상파 3사의 수목극 전쟁이 시작됐다. SBS '푸른 바다의 전설'과 KBS 2TV '오 마이 금비', MBC '역도요정 김복주'가 한날 한시에 시청자를 만난 가운데 정면대결의 승자가 누가될지 사람들의 눈과 귀가 쏠린다. 
일단 첫 방송에선 예상했던 대로 이민호 전지현 주연의 '푸른 바다의 전설'이 승기를 쥐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결과 16일 오후 방송된 '푸른 바다의 전설'은 시청률(이하 전국기준) 16.4%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고 2위는 KBS 2TV '오 마이 금비'가 5.9%를, 3위는 '역도요정 김복주'가 3.3%를 기록하며 이름을 올렸다. 
 

# '푸른 바다의 전설' 전지현·이민호 프리미엄+박지은 작가의 특급필력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은 멸종 직전인 지구상의 마지막 인어 심청(전지현 분)과 도시의 천재 사기꾼 허준재(이민호 분)의 판타지 로맨스물. 전지현과 김수현이 출연해 뜨거운 인기몰이를 했던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별에서 온 그대'처럼 박지은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판타지물이다. 설화에 등장하는 인어와 사기꾼 남자의 사랑 이야기는 전생의 인연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뻔하지 않지만, 처음 시청하는 이들에겐 비현실적인 소재가 다소 생경하게 다가올수 있다. 
하지만 낯선 소재는 박지은 작가의 필력과 전지현 이민호의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친근한 느낌을 자아낸다. 특히 물오른 이민호 전지현의 연기력은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수려한 외모의 남녀 주인공이 주는 장점 또한 제대로 살렸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여주인공 전지현. '별에서 온 그대' 이후 또 한번 박지은 작가와 호흡한 그녀는 마지막 인어로 분해 첫 방송부터 대사 몇마디 없이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3년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한 이민호의 성숙한 모습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 '오 마이 금비' 최약체라 무시마라, 필살기 허정은의 하드캐리
'오 마이 금비'는 경쟁작인 '푸른 바다의 비밀', '역도요정 김복주'에 비해 잔잔한 스토리와 스타 캐스팅이 아니라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16일 첫 방송에서는 기대 이상의 감동과 힐링, 그리고 웃음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바로 타이틀롤 금비 역을 맡은 배우 허정은 덕분. 전작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영은옹주 역으로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은 허정은은 곧바로 '오 마이 금비'의 주연 자리를 당당히 꿰차며 존재감을 뽐냈다. 사기꾼 아빠 모휘철을 향한 똘망똘망한 눈빛부터 누군지 모르는 엄마의 제삿상을 손수 차리는 안쓰러움까지, 어리다고 놀리기엔 분명 무게감 있는 연기가 돋보였다.
'인어'나 '역도요정'처럼 스펙타클한 볼거리는 없을지라도 추운 겨울과 어울리는 진한 감동과 눈물, 그리고 작은 거인 허정은의 활약이 돋보이는 '오 마이 금비'야말로 '역주행의 달인' KBS의 선택다웠다. 이 드라마의 주된 이야기인 허정은의 아동 치매가 등장하면 더욱 짙어질 '짠내' 역시 기대를 모으는 부분이다. 
#. '역도요정 김복주', 이성경+남주혁 상큼이들의 역주행을 기대해
MBC '역도요정 김복주'는 바벨만 들던 스물한 살 역도 선수 김복주(이성경 분)에게 닥친 폭풍 같은 첫사랑을 그린 감성 청춘 드라마로, 수목대전에서 3.3%의 시청률로 아쉬운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첫 방송만으로 이 드라마를 평가하기엔 아직 이르다. 기적의 역주행을 일으킬 매력이 충분하기 때문.
일단 소재 자체가 참신하다. 역도, 수영, 체조 등 체대생들의 꿈과 사랑을 그리고 있는 이 드라마는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또 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수천 미터의 땀과 눈물을 흘리는 청춘들을 재조명하면서 재미와 감동을 전할 예정. 여기에 이성경과 남주혁은 초등학교 동창생으로 사랑과 우정 사이 묘한 관계를 흥미롭게 전개시킬 예정으로 풋풋함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 보여준 사소하지만 충분히 학교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은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추억을 일으키는 역할을 했다. 또 김복주를 위해 망가짐을 불사한 이성경부터 선수 못지 않은 탄탄한 기본기를 겸비한 남주혁, 경수진 등의 활약도 기대해볼만 하다. 전작인 '쇼핑왕 루이'가 기적의 역주행을 일으키며 큰 사랑을 받았던만큼 '역도요정 김복주'도 청량감 가득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osenstar@osen.co.kr
[사진] SBS KBS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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