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잇단 기업 인수, 엿보이는 미래 전략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11.17 08: 18

삼성전자가 해외 유명기업을 잇따라 인수합병하며 IT 융합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삼성은 이달 들어 미국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업체 비브랩스를 비롯해 커넥티트카 및 오디오 분야 전문기업 하만과 차세대 문자메시지 기술 기업 뉴넷 캐나다와 손잡았다.
삼성전자는 비브 랩스와 손잡으며 4차 산업혁명을 이끈다.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8에 음성인식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향후 인공지능 플랫폼이 정식으로 서비스가 이뤄지면 음식 배달 뿐만 아니라 의료, 금융 서비스까지 다양한 업체들이 비브랩스의 플랫폼에 서비스를 등록하면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없이도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향후 냉장고, 세탁기 등 자사 가전제품과도 연동할 계획이다.
그 동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전장사업을 준비했던 삼성전자는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등의 글로벌 선두기업인 하만을 인수함으로써, 전장사업분야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자동차가 지능화, 네트워크화 되고 자율주행 기능이 강화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은 개인화된 서비스, 각종 업무,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추구 가치가 변하고 있다. 쉽게 말해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뀌는 추세다. 고급 차량일수록 전자장치의 비중이 크다. 오디오, 에어컨, 내비게이션 등 기존 기능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서비스를 통해 이동 수단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첨단 시스템을 탑재해 자동차의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문제점이 없는 건 아니다. 이 관계자는 "차량이 가진 기본 역할의 범위를 넘어서면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예컨데 전자 장비가 서로 충돌해 사고가 날 수도 있고 전자 장비에 익숙치 않은 사용자들에게는 편리한 기능이 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용 메신저 챗온을 선보였으나 쓴맛을 봤던 삼성전자는 뉴넷 캐나다와 손잡으며 차세대 문자메시지 기술인 RCS 사업에 본격 진출하고 관련 서비스 역량을 강화한다. 향후 RCS 인프라가 없는 이동통신사업자에게 RCS 서버 솔루션을 제공해 이동통신사업자들의 RCS 도입을 가속화하고 RCS 기술이 탑재된 디바이스 보급을 확대해 보다 빠른 RCS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예정이다.
RCS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만든 통합 메신저 규격으로 별도의 가입절차 없이 기존 단순 메시지(SMS) 전송 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고해상도 사진 전송, 그룹 채팅 등이 가능하다. 또한 RCS 기술을 채용한 이동통신사업자간 연동도 가능해 사용자들은 RCS 지원 디바이스를 통해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캐나다 뉴넷 인수를 주는 의미는 다양하다. 앞서 말했듯이 하드웨어 대신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나아가기 위한 단계를 마련한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비용을 투자하는 것보다 캐나다 뉴넷과 같은 유명기업을 인수하는 게 성공 가능성도 더 높다. 궁극적으로 솔루션 서비스를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기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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