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을 부탁해".
KIA의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는 모두 12명의 투수들이 참가했다. 재기에 도전하고 있는 손영민을 제외하고는 모두 20대 초중반의 젊고 가능성 있는 투수들 위주로 꾸렸다. 내년 시즌 1군 마운드의 새로운 힘을 키우려는 것이 마무리 캠프의 목표이다.
3년째 1군 투수들을 조련하고 있는 이대진 코치는 "투수층이 두터워야 한다. 2년 전만해도 투수들이 부족했지만 이제는 많아지고 있다. 작년 선발 자원이었던 윤석민이 초반에 빠지는 변수가 발생했는데 1년 144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양적으로 마운드 구성을 편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코치는 2017 마운드 운용의 세 가지 포인트를 꼽았다. 이 코치는 "첫 번째는 부상선수가 없어야 한다. 두 번째는 새로운 선수들이 나와야 한다. 세 번째는 기존의 발전하는 선수들이 더욱 좋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민의 어깨부상으로 빠지면서 선발 운용이 힘들었던 것에 대한 복기성 발언이자 마무리 캠프의 목적까지 거론한 것이다.
이 코치는 세 번째 항목인 기량 발전 기대 선수의 이름을 거론했다. 그는 "홍건희, 한승혁, 김윤동의 성적이 나와야 한다. 세 선수들은 작년보다 올해 많이 성장했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내년에도 한 두 단계 성숙한다면 팀 마운드에는 큰 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세 투수는 KIA 마운의 희망이자 과제이다. 홍건희는 데뷔 이후 가장 많은 50경기에 출전해 4승4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4.98를 기록했다. 김윤동은 작년까지 단 1경기에 불과했지만 30경기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출전해 2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5.43를 기록했다. 한승혁은 불펜요원으로 36경기에 출전해 3승1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했다.
홍건희는 선발과 롱릴리프로 제몫을 했고 150km짜리 공을 뿌리며 일취월장했다. 김윤동은 사실상 데뷔 시즌에서 잠재력 넘치는 공을 던졌다. 한승혁은 시즌 막판 8경기 연속 무볼넷에 155km짜리 볼을 던지며 5강 싸움을 이끌었다. 모두 1군의 주축 자원이었다.
그러나 홍건희는 시즌 막판 흔들리며 꾸준하지 못했고 김윤동은 제구력이 흔들리며 마운드에서 자신감을 잃은 모습을 보였다. 한승혁도 제구에 따라 부침이 심했다. 결국은 한 시즌 내내 안정성을 보여주는 것이 숙제이다. 기복 없이 자신의 구위를 지켜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내년에는 홍건희는 선발, 김윤동의 스윙맨, 한승혁은 필승맨과 소방수 자원으로 꼽힌다. 이대진 코치는 1군 주전투수로 의미있는 1년을 발판 삼아 새로운 진화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이들이 각각의 위치에서 제몫을 해준다면 2017 KIA 마운드는 강해진다. 또 다시 부족한 점을 개선하면서 내년의 희망을 걸고 있는 것이다.
이대진 코치는 "투수들과 꾸준히 이야기하며 고쳐가고 있다. (가벼운 발목 부상 )김윤동은 귀국했지만 내년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까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것이다. 매년 좋아지기 때문에 분명히 내년 시즌에는 더욱 발전된 모습을 마운드에서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희망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