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최준용, "심스, 띄울게 넣어줘"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11.17 07: 15

"띄울게 넣어줘".
서울 SK는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경기서 76-66으로 승리했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승리를 챙긴 SK는 4승 5패를 기록, 선두권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친 것은 외국인 선수 코트니 심스. 테리코 화이트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오랜시간 출전한 심스는 그동안 괴로웠다.

SK에서 3시즌을 뛰었고 지난 시즌 부산 kt에서 활약했던 그는 자신의 기량만큼 인정 받지 못하고 있다. 205.1cm의 장신인 심스는 대학시절부터 크게 인정 받았던 선수. 신장에 비해 슈팅능력도 좋아 NBA 섬머캠프에 참가하기도 했다.
KBL 데뷔 시즌에도 1순위 선수로 선발됐을 정도로 기본적인 기량은 갖추고 있는 선수. 문경은 감독도 "심스의 능력은 뛰어나다. 다만 그가 어떤 결과를 만들기 보다는 그를 이용한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심스는 어려움이 따랐다.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모비스의 찰스 로드에 밀려 자신의 장기를 발휘하지 못했다.
2쿼터서 완전히 달라졌다.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세했고 골밑에서 득점을 기록했다. 높이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 로드를 몰아내고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2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낸 로드는 13개가 공격 리바운드였다. 적극적으로 잡아낸 이유는 간단했다. 동료들과 약속이었다.
kt전서 이해하기 힘든 역전패를 당했던 SK 선수들은 모비스전서 반전을 노렸다. 따라서 철저하게 준비했다. 방법은 간단했다. 빠른 선수가 돌파를 시도하면 로드가 도움 수비를 오기 때문에 골밑에 심스 보다 경쟁력이 좋은 선수가 없게 된다. 따라서 슈팅을 시도해 득점을 기록하며 가장 이상적이었고 백보드라도 맞춘다면 심스가 잡아내 골을 넣었다.
2쿼터서 심스는 12점-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로드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선수들은  미리 약속된 플레이를 펼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모비스 수비는 우왕좌왕 할 수밖에 없었다. 또 로드과 블레이클리의 파울이 늘안나면서 심스는 더 쉽게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심스가 2쿼터를 장악하며 모비스를 압박한 가운데 3쿼터는 최준용이 해냈다. 그도 마찬가지였다. 김선형의 조언을 듣고 돌파를 시도했다. 비록 실패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최준용은 적극적으로 골밑을 파고들며 득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심스는 기회가 생기면 리바운드를 잡고 골밑에서 득점을 기록했다.
물론 쉽지 않은 전술이다. 하지만 선수들간의 믿음이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전술이다. 따라서 심스를 이용한 공격 옵션이 더 생겼기 때문에 앞으로 행보가 달라질 가능성도 생겼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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