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말하는대로’ 유병재, 시국에는 쓸모있었던 풍자 버스킹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11.17 06: 50

 “YG에서 제일 쓸모없는 앱니다.”
YG에서는 쓸모없을지 몰라도 이 시국에는 확실히 쓸모 있었다. 그가 선보인 길거리 풍자 버스킹은 유머러스하면서도 통쾌했고, 센스가 넘쳤다. 특유의 개그감각으로 만들어내는 풍자는 다소 억지스러운 다른 풍자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기도 했다.
유병재는 지난 16일 JTBC에서 방영한 '말하는대로'에 출연, "YG에서 제일 쓸모없는 애"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등장부터 빵빵 터졌다. 유병재는 "요새 좀 뜸한 것 같다"는 유희열에게 "집에 누워있었던 것 같다"며 근황을 소개한 뒤 "양 사장(양현석)이 하사한 전셋집에 살고 있다. 편하게 사니까 좋은 생각이 안 들더라"고 근황을 밝혔다. 유병재는 방 빼라는 유희열에 "그런말 하지 마라"고 발끈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유병재의 길거리 토크 버스킹이 VCR을 통해 등장했다. 진지하면서도 유머러스하고, 그래서 더 웃긴 유병재 특유의 입담이 폭발했는데, 요즘 혼란스러운 시국을 풍자한 부분이 압권이다.
거리로 나간 유병재는 "오늘 드릴 말씀은 소소한 일상 이야기다. 혹시나 교훈을 얻겠다는 분들은 지금 집으로 돌아가시면 된다"는 농담으로 서두를 열었다.
유병재는 "내가 닮고 싶지 않았던 타인의 모습이 내 안에도 있더라"며 "지난 대선 당시 저희 부모님이 1번을 좋아하셨다. 이유를 여쭤봤더니 아버님은 '지금 대통령님이 아들하고 같은 대학교 나왔다'는 이유를 밝히셨다. 저는 같은 이유로 얼마 전에 자퇴를 했다"고 말해 웃음을 샀다.
다시 "이거 농담이다"며 한 발 빼는 듯 보였지만 "이런 걸로 농담 잘못하면 국감 받더라. 학점 때문에 자퇴했다. 승마라도 좀 배워놨으면"이라고 덧붙여 박수를 받았다.
유병재는 "어머니는 '그분(박근혜 대통령)이 불쌍하다'더라. 근데 제가 볼 때 우리 엄마가 더 불쌍하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더 가난한 집으로 시집 와서 시아버지 병수발에 남편 대신 가장일까지 하셨다. 사는 게 너무 힘드니까 그 어린 아들 앞에서 '내일 아침이 안 왔으면 좋겠다'고 하신 적도 있다. 엄마의 지지 이유를 듣고 태어나 처음으로 어머니께 화를 냈다. 누가 누구를 동정하냐고 화를 냈다. 사람 그렇게 함부로 동정하는 것 아니다"며 한껏 분위기를 고조시킨 뒤 "스스로 판단하시는 아주 훌륭한 분인데, 뒤에 누가 있어서 조종하는 것도 아닌데 누가 누굴 동정하느냐고 화를 냈다"고 풍자를 이어갔다.
특히 유병재는 조카와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면서 “애들은 질문이 많다. 조카가 저한테 공부는 왜 열심히 해야하냐고 묻더라.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지. 그럼 뭐해? 좋은 회사에 갈 수 있지. 그럼 뭐해? 좋은 동네에 살 수 있지. 그럼 뭐해? 좋은 친구를 사귈 수 있지. 그럼 뭐해? 그러면 네가 직접 연설문을 안 써도 되지”라고 말했다.
“이거 다 농담이다"라고 말하는 유병재. 현장에서는 걱정 안 되냐는 시민의 질문이 나왔고, 그는 멋지게 답했다. 유병재는 “제 나름의 신념이 오늘만 살자다. 연예인이라는 건 어차피 파리 목숨이다. 그러면 하고 싶은 얘기하면서 살자는 게 개똥 신념이다. 원하는 건 다 이뤘다. 원래 꿈이 작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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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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