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인터뷰] 밝아진 최원준, "2017년 더 많은 경기 뛰겠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11.17 06: 11

"내년에는 1군 경기 많이 뛰겠다".
2016 고졸신인 최원준(19)은 KIA 미래의 얼굴들 가운데 한 명이다. 1군 14경기에 출전해 25타석에 들어섰지만 매서운 타격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11안타와 타율 4할5푼8리의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수비에서는 미흡한 부분이 많아 1군 경기가 많지 않았다.
그래도 KIA 미래를 책임질만한 잠재력을 보여준 것은 분명했다. 야구에 대한 절실함도 있고 성실한 훈련자세로 코치들에게는 높은 평점을 받았다. 두 번째로 참가한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도 내년, 내후년을 위해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얼굴이 밝아졌다. 프로 1년의 가장 큰 변화였다. 

지난 16일 긴스타디움에서 만난 최원준은 프로 첫 시즌에 대해 "작년에는 고등학교 3학년이라서 적응이 힘들었다. 감독님과 코치님에 형들까지 처음이다보니 눈치도 보였다. 1군과 2군 경기도 해보면서 이것이 프로라는것을 느꼈다. 운동도 생활하는 것도 학교때와는 다르다. 자기가 한 만큼 오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첫 홈런을 때린 넥센전(9월 21일)이었다. 그는 "감독님이 마지막 5강 싸움이 치열할 때 기회를 주셨다. 관중이 꽉찬 상황에서 경기도 해보면서 여유도 생겼다. 첫 홈런을 쳤을 때가 기억이 남는다. 넥센과 광주 경기에서 신재영 선배를 상대로 홈런을 쳤는데 쐐기홈런이었다. 수훈선수 인터뷰도 해서 기분좋은 기억이었다"고 말했다.
아직은 타격과 수비 모두 미흡하다고 자평하고 있다. 최원준은 "고등학교 초반까지는 투수만해서 (타격과 수비) 기본기가 부족한 상태에서 프로에 왔다. 지난 1년 동안 기본적인 부분을 많이 배웠다. 고교시절은 힘으로하면 통했지만 세게만 부딪히면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 내외야를 하는데 둘 다 수비는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때문에 마무리 캠프의 목표도 뚜렷하다. 수비와 타격 기량의 상승이다. 그는 "이번 마무리 캠프에서 수비의 노하우와 경험을 배우고 있다. 김민호 코치님과 김태룡 코치님에게서 많이 배운다. 타격은 오른팔이 들리는 약점이 있는데 힘이 아닌 손목으로 간결한 스윙에 열중하고 있다. 시즌 막판 홈런을 치면서 그 느낌을 받았고 집중적으로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무리 캠프에서는 비거리 증대에 집중하고 있다.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통해 프로의 몸으로 탄탄하게 만들었다. 컨택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하체를 이용한 타격으로 비거리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김기태 감독은 이 부분만 제대로 끌어올린다면 중장거리형 타자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최원준의 또 하나의 장점은 빠른 발이다. 2016시즌 퓨처스리그에서 42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1위를 차지했다. 대도의 가능성을 엿보였다. 최원준은 "스프링캠프에서 (김종국 코치에게서)도루 방법을 배웠다고 2군 실전에서 백인호 코치님이 도움을 많이 주셨다. 뛰어서 아웃도 되면서 많은 자신감이 생겼지만 역시 1군은 다르더라. 투수들의 퀵모션도 빠르고 관중들이 많아서 느낌이 틀렸다. 더 죽어봐야 살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의 목표도 소박했다. 구체적인 수치보다는 1군 경기를 많이 뛰는 것이다. 그는 "첫 시즌은 아무것도 모르고 부딪혔다. 한 번 해봤고 어느 정도 알 것 같다. 내년에는 자신감은 훨씬 많다. 주전은 어렵겠지만 조금식 팀을 위한 플레이를 하고 안타치고 열심히 하다보면 작년보다는 많은 경기를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감독과 코치들에게 고마움도 표시했다. 그는 "운동하는 팀 분위기가 좋다. 입단 때 기아는 무섭다는 생각이었으나 오니까 재미있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항상 즐겁게 웃겨주신다. 내 생각을 표현하게끔 해주신다. 덕분에 소심한 편인데 성격도 밝아졌다. 작년에는 움츠렸다. 이것이 가장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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