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바다’ 이민호, 잘생김도 연기하는 사기캐릭터 [첫방③]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11.17 06: 48

잘생기고 매력적이어야만 하는 인물이다. 인어 못지않은 마성으로 사람을 홀려 사기를 치는 캐릭터.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허준재 역을 맡은 배우 이민호는 다소 까칠하고 ‘츤데레’스러운 특유의 연기력으로 이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살려내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사실 돋보이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상대 배우 전지현은 연기 경력 19년차의 베테랑 연기자. 전작인 ‘별에서 온 그대’에서의 활약이 어마어마했고, 심지어 새로 맡은 역할이 ‘인어’다. 처음 접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관심은 당연하게 그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는 터. 그럼에도 이민호는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균형을 맞췄다.
지난 16일 오후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 연출 진혁)에서는 심청(전지현 분)과 허준재(이민호 분)의 첫 만남과 재회가 그려졌다. 역대급 판타지 로맨스의 막이 올랐다.

여러모로 매력적인 작품. 전지현 이민호가 만들어내는 투샷만으로도 감사한데, 만들어내는 영상미까지 일품이다. 드라마로는 처음 접하는 흥미로운 스토리와 군살 없는 말끔한 전개 역시 압권. 무엇보다 두 사람의 맛깔 나는 연기 호흡이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첫 회부터 이야기는 무서운 몰입감을 자랑했다. 주인공인 준재와 심청은 조선시대에 처음 만난다. 인어 심청이 태풍으로 육지까지 떠밀려와 마을사람들에게 발견돼 위기에 처하는데, 준재가 그를 놓아주면서 인연이 시작된다. 이후 배경은 현세로 타임슬립 되고 준재는 사기꾼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사기를 치기 위해 건너간 외국에서 또 다시 심청과 재회하면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펼쳐간다.
이 과정에서 두 배우의 연기가 빛났다. 전지현이야 말할 것도 없었고, 이민호 역시 기대 이상을 보여줬다. 그는 기가 막힌 센스와 초능력에 가까운 손재주를 가진 사기꾼. 사람을 홀리는 ‘라이터 최면’으로 놀라운 재능을 보여주기도 한다. 사기꾼의 특성상 다양한 변신을 해야하는데, 이를 다채롭게 표현해내면서 여러 가지 매력을 뿜어내는데 성공했고, 다소 코믹한 전지현의 연기를 꽤나 능청스러운 연기로 받아내면서 좋은 시너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이민호는 겉은 까칠하고 도도하면서도 무심한 듯 상대방을 챙기는 ‘츤데레’ 캐릭터를 실제 자신의 모습인 것처럼 소화해내며 몰입감을 높였다. 방송 말미에 등장한 ‘우산 신’이 대표적. 그는 심청을 두고 도망갔다가 자꾸만 눈에 밟혀 다시 약속 장소를 찾는다. 그리고는 쏟아지는 빗속에서 무표정한 얼굴로 아무 말도 없이 그에게 우산을 씌우며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확실히 이민호는 성장했다. ‘꽃보다 남자’부터 ‘시티헌터’, ‘상속자들’, ‘강남1970’ 등의 화제작에서 주연을 맡아 내공을 단단하게 다져온 바. 이번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이민호가 보여줄 활약 역시 기대를 모은다.
한편 '푸른 바다의 전설'은 멸종직전인 지구상의 마지막 인어(전지현 분)가 도시의 천재 사기꾼(이민호 분)을 만나 육지생활에 적응하며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사건들을 통해 웃음과 재미를 안길 판타지 로맨스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인연의 이야기를 펼쳐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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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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