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캠프 2년째' 최준석, '혜자 FA'의 반등 몸부림?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11.17 05: 30

롯데 자이언츠 최준석이 지난 2013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4년 총액 35억원으로 롯데로 컴백을 했을 때 기대치는 천차만별이었다. 당시엔 반신반의였다.
지명타자라는 한정된 역할이었기에 웬만한 성적으로는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이 선택은 첫 2년간 적중했다. 아니, 기대치 이상, 몸값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근래 FA 계약 중 '혜자'로 손꼽힐 만 했다. 
최준석은 롯데 컴백 첫 해인 2014년 타율 2할8푼6리 23홈런 90타점 OPS 9할1푼8리의 성적을 남겼고, 2015년 타율 3할6리 31홈런 109타점 OPS 9할5푼7리의 성적으로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선구안과 장타력으로 상대 투수들을 압박했고 생산력을 발휘했다. 첫 2년 간 최준석은 영입 이유를 스스로 증명했다.

하지만 최준석과 롯데의 3년째 궁합은 그리 좋지 않았다. 올해 116경기 타율 2할6푼2리 19홈런 70타점 OPS 8할5푼2리를 기록했다. 시즌 중반에는 체력 안배와 컨디션 조절이라는 명목, 그리고 '달라진 모습을 기대한다'는 코칭스태프의 뜻으로 2군행을 통보받기도 했다. 후반기에 다시 1군 콜업이 됐지만 선발 출장보다는 대타 출장의 빈도가 높았다. 최준석에게 쉽지 않은 2016년이었다. 
올해 부진했다고 하더라도 최준석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올시즌의 경우 슬럼프 기간도 있었고, 투수들의 바깥쪽 코스 공략에 애를 먹는 모습을 보였다. 
최준석 스스로도 만족할 수 없는 시즌이었다. 그래서 내년을 좀 더 일찍 시작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마무리캠프에 합류했다. 베테랑으로는 이례적이다. 지난해의 경우 조원우 감독의 첫 해, 선수단 파악이라는 명분 아래 대규모 선수단이 참가했지만, 올해는 개인 훈련을 해도 상관 없었다. 그러나 최준석은 조원우 감독의이 베테랑들의 합류 의사를 타진했을 때 흔쾌히 응했다. 올시즌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최준석은 다시 한 번 마무리캠프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최준석은 훌리오 프랑코 타격 코치와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현지에 있는 롯데 관계자에 의하면, "최준석 선수가 정말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다. 타격폼도 약간 수정을 하면서 캠프를 소화하는 중이다"며 훈련 상황을 전했다. 
올해 롯데 타선은 '극타고투저'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장타력 저하로 답답한 타선의 흐름을 보였다. 최준석의 올시즌 부침도 원인이라면 원인이다. 그러나 최준석이 갖고 있는 역량이 온전히 발휘만 된다면 롯데 타선은 올시즌과는 또 다른 면모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최준석 개인적으로는 내년 시즌 이후 다시 한 번 FA 자격을 얻기에 동기부여적인 면모도 있다. 2년 연속 참가한 마무리캠프에서 반등의 몸부림을 보이는 최준석이 '혜자 FA'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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