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사령탑 4人, FA 시장 취임 선물 있을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1.17 05: 55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한 4개 팀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화끈한 취임 선물을 안겨줄까. 판도에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각 팀별로 온도차는 난다는 평가다. 내부 FA에 골치가 아픈 팀, 외부 FA 영입 관심팀, 특별한 관심이 없는 팀으로 나뉜다.
2017년 시즌을 앞두고 감독을 교체한 팀은 kt, 삼성, SK, 넥센까지 총 4개 팀이다.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새 사령탑이 취임하면 감독의 구상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전력 보강을 해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올해 FA 시장에서 네 팀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인데, 아직까지는 각자 사정이 있어 조용한 분위기다.
삼성은 집토끼 단속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은 간판 야수인 최형우와 좌완 에이스인 차우찬이라는 굵직한 선수들이 풀린다. 김한수 신임 감독은 두 선수가 팀에서 차지하는 전력적 비중을 고려해 구단에 잔류를 요청한 상황이다. 그러나 워낙 덩치가 큰 선수들이라 쉽게 협상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 두 선수는 국내의 다른 팀들은 물론 해외 팀으로부터도 관심을 받고 있어서다.

삼성도 적지 않은 돈을 모기업에서 당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미 그룹에서는 재가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4년 총액이기는 하지만 200억 원 이상의 실탄을 당겼다는 이야기가 유력하게 들린다. 그러나 두 선수의 요구액 합계가 삼성이 준비한 금액을 상회한다는 분석도 돌아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해외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두 선수라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레이 힐만 감독을 선임한 SK도 사정은 비슷하다. 에이스 김광현이 시장에 나왔다. SK는 현재 외부 FA 영입은 배제한 채 김광현에 올인하고 있다. 100억 원 이상의 역대 최고액 제시가 확실시된다. 그러나 김광현 역시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보통 MLB 이적시장은 12월 초 열리는 MLB 윈터미팅을 전후로 달아오른다. 김광현도 최소 이 시점까지는 MLB 팀들의 오퍼를 기다릴 공산이 있다. SK도 돈이 김광현에게 묶여 있어 다른 곳을 기웃거리기는 어려울 뿐더러 외부 FA 영입에 대한 관심도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반면 kt는 좀 더 공격적인 FA 영입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김진욱 감독을 선임하면서 구단이 투자를 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다만 확실한 대어 하나를 영입할 것인지, 혹은 분산 투자를 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노선은 알려지지 않고 있고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는 시각은 있다. 어쨌든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외부 FA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공산이 큰 팀이라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도 상당할 전망이다.
이에 비해 넥센은 조용한 오프시즌을 보낼 가능성이 있다. 육성을 중심으로 하는 팀 기조상 외부 FA에 거액을 투자할 만한 성향의 팀은 아니다. 장정석 신임 감독도 “현재 팀의 선수층은 좋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구단에 특별한 요청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외국인 투수 한 명에 좀 더 신경을 쓸 것으로 보는 전망은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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