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은 그냥 전지현이었다. 벌써 ‘별에서 온 그대’ 천송이는 잊게 만들었다. 배우 전지현이 ‘푸른 바다의 전설’로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와 전설 속 인어로 완벽히 변신했다. 매혹적이고 귀여운 인어 전지현이 다시 인생 작품을 경신할 기세다.
지난 16일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은 전설의 인어(전지현 분)와 천재 사기꾼 허준재(이민호 분)의 사랑을 다루는 박지은 작가의 로맨틱 코미디다. 박 작가는 ‘내조의 여왕’, ‘역전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 ‘별에서 온 그대’, ‘프로듀사’ 등 재밌고 공감 가득한 이야기를 만들어온 흥행 보증 수표다.
박 작가는 이번에 ‘별에서 온 그대’ 열풍을 함께 만들었던 전지현, 그리고 또 다른 한류 스타 이민호와 손을 잡았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것은 전지현의 연기 변신. 전설의 인어로 분한 전지현은 첫 등장에서 신비롭고 애처로운 인어로 시선을 끌어당겼다. 조선시대에서 현대로 시간이 흘렀고, 귀여운 인어 전지현의 매력이 부각됐다.
인어 꼬리가 아닌 다리가 생긴 후 인간 세상에서 이리 저리 신기해 하며 살아가는 인어의 엉뚱하고 귀여운 모습이 시청자들을 웃게 했다. 전지현의 발랄한 매력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인어가 앞으로 인간 세상에 적응하며 벌어질 기상천외한 이야기들, 그리고 사기꾼 준재와 펼칠 로맨스가 흥미로웠다. 신비로운 매력부터 현대에 던져진 인어의 발랄한 모습은 웃음과 흥미가 터졌다. 전작인 ‘별에서 온 그대’에서 허당기 있는 톱스타로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던 전지현의 비슷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변주였다.
전지현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와 ‘도둑들’에서 망가지고 털털한 매력을, 그리고 ‘베를린’에서는 청순하면서도 강단 있는 인물로 작품마다 변신을 꾀했다. 아름다운 외모와 함께 자신만의 세련된 색깔을 입혀 다양한 인물로 대중을 설득했던 그는 이번에 매력 넘치는 인어로 완벽하게 분했다. 첫 방송부터 전작 캐릭터인 천송이를 지웠다. 분명 전지현만의 망가지고 엉뚱한 매력은 여전했지만 인어라는 신비로운 변신이 가해지니 전작 캐릭터와 180도 달랐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제작과 출연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기대작으로 꼽혔다. ‘흥행 메이커’ 박 작가가 집필을 맡고 전지현과 이민호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성공이 당연시됐고 얼마나 큰 열풍을 일으킬지가 관심사였다. 기대가 컸던 만큼 부담도 있었을 ‘푸른 바다의 전설’은 첫 방송부터 흥미로운 이야기와 두 배우의 사랑스러운 조합이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다.
무엇보다도 대중이 전지현이라는 배우에게 원하는 매력을 유지하면서도 색다른 흥미를 안기기 위해 살짝 변형을 꾀한 박 작가의 이야기와 전지현의 연기 변신이 가장 큰 소구 지점이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거리 없을까봐 걱정했을 호사가들의 말을 잠재운 전지현과 '푸른 바다의 전설'이었다. / jmpyo@osen.co.kr
[사진] SBS 제공, '푸른 바다의 전설'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