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대한항공이 복수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KB손해보험과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3, 25-22, 23-25, 25-2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4연승을 달리며 7승1패 승점 20점으로 굳건한 단독 선두를 지켰다. 반면, KB손해보험은 4연패 수렁에 빠졌다. 1승7패 승점 6점의 성적.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이날이 설욕전이었다. 지난 1라운드에서 대한항공에 유일한 패배를 안긴 팀이 KB손해보험이었다. 지난 10월 30일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다행히 패배 이후 충격에서 빠르게 헤어나오며 1라운드를 5승1패로 끝냈지만, 완벽에 흠집이 남는 한 판이었다.
당시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가 30점을 올렸지만 김학민(9점)과 곽승석(6점)의 보좌가 아쉬웠다. 또한 28개의 범실이 나오면서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대한항공에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지난 패배를 설욕했다. 1세트와 2세트 모두 접전을 펼쳤지만 포기하지 않고 따낸 대한항공이었다. 3세트에서도 16-21에서 끈질긴 추격전을 펼쳤지만 23-25로 내주며 지난 경기의 아쉬움이 따라오는 듯 했다.
그러나 4세트에서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와 김학민 쌍포가 꾸준히 위력을 떨쳤다.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가스파리니는 특유의 강서브를 바탕으로 KB손해보험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리시브가 불안해지자 2단 세트 역시 불안했고, 자연스럽게 대한항공에 블로킹 기회가 나왔다. 다시 공격 기회를 되찾아 왔다.
4세트 14-14에서 김학민의 연속 오픈 공격과 블로킹이 연달아 성공했고, 가스파리니도 가세했다. 18-14로 분위기를 완전히 휘어잡았다. KB손해보험이 21-19까지 추격했지만 결국 가스파리니가 연속 서브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4세트 승부의 향방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가스파리니가 24점(후위 공격 6개, 서브 득점 5개), 김학민이 23점(후위 공격 4개, 블로킹 5개)를 성공시키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범실은 25개로 역시 KB손해보험(22개)보다 많았지만 가스파리니 외 국내 선수들이 활약하면서 승리를 만들었다. KB손해보험 우드리스에 후위 공격 7개, 블로킹 3개, 서브 득점 5개 등 총 24점을 내주며 트리플크라운을 허용했지만, 승리는 결국 대한항공의 몫이었다. /jhrae@osen.co.kr
[사진]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