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비 러브(25·흥국생명)의 괴력이 팀을 2연승으로, 그리고 GS 칼텍스를 3연패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흥국생명은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9, 31-33, 25-23, 25-19)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5승2패 승점 14점으로 2위를 수성했다. GS칼텍스는 3연패에 빠졌다(2승5패 승점 6점).
흥국생명은 1세트를 손쉽게 따냈지만 2세트부터 고비를 맞이했다. GS칼텍스와 랠리를 펼치면서 체력이 떨어졌고 2세트부터 범실이 늘어났다. 1세트 1개에 불과했던 범실이 2세트에는 4개로 늘어났다. 많은 수치는 아니었지만 범실이 늘어난다는 것은 좋지 않은 징조였다.
결국 2세트를 31-33으로 내준 뒤 3세트에도 그 여파가 이어졌다. 3세트에도 17-21로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러브가 있었기에 흥국생명은 위기를 극복했다. 러브의 폭주는 경기 자체의 터닝 포인트였다. 17-21로 뒤진 3세트에서 러브는 오픈 공격으로 1점을 만회해 서브권을 되찾아왔다.
이후 수비 리시브도 살아났다. 이재영과 신연경의 집중력으로 공을 살려낸 뒤 다시 한 번 러브의 오픈 공격까지 성공됐다. 18-21에서 김나희의 계속된 서브. 김나희의 예리한 서브로 GS칼텍스의 리시브를 흔들었고, 러브가 바로 다이렉트 공격으로 3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러브는 랠리 끝에 GS칼텍스의 알렉사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으면서 추격을 이어갔고, 다시 러브가 오픈 공격까지 성공시켜 흥국생명은 21-21 동점을 만들었다. GS칼텍스를 21점에 묶어둔 채 내리 5점을 폭발시켰다. 모두 러브의 몪이었다.
경기 분위기는 당연히 급변했다. 알렉사에 오픈 공격을 내주며 12-22가 됐지만, 이후 러브가 내리 공격을 성공시켜 24-23을 만들었고, 이재영이 3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러브의 3세트 후반 내리 터진 8점이 이날 흥국생명 위기의 스토퍼 역할을 했다. 러브는 3세트에만 12점을 폭격했다.
흥국생명은 3세트 잠시 주춤했던 이재영의 후위 공격이 4세트에 폭발하면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러브는 37득점(3범실)의 순도 높은 공격력으로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jhrae@osen.co.kr
[사진]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