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박원, 신곡 듣고 '기분 나빴으면'이라 말하는 이유[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11.16 15: 45

"모든 분들이 듣고 기분 나빠하고, 기분 나쁜데 또 듣고 그랬으면 좋겠다."
가을과 잘 어울리는 감성 보이스. 가수 박원이 돌아왔다. 1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작업한 곡들을 가득 채운 정규2집이다. 특유의 묵직하고 감미로운 보컬이 매력적인 곡들로 채운 음반이다. 살이 빠질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만든 음반. 박원의 감성과 자존심이 꽉 차게 들어 있었다. 
박원은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정규2집 '1/24'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날 박원은 1년여 만에 정규음반으로 컴백하는 소감과 근황을 전했고, 직접 한곡 한곡 소개하면서 새 음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신곡 라이브까지 더해진 감미로운 쇼케이스를 완성했다. 

이날 박원은 새 음반 준비 과정에 대해 "한 번도 음악하면서 힘들고 두려운 적이 없었다. 오히려 음반 작업할 때 너무 행복해서 살이 찐다. 이번에는 살이 빠질만큼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무섭기도 했다. 굉장히 떨린다"라고 소감을 털어놨다. 그만큼 신경을 많이 썼고, 정성을 담아낸 음반이다. 
박원은 "나도 그게 너무 신기하다. 왜 이렇게 음악이 무서울까 싶었다. 어제 유희열 씨와도 이야기를 했는데, '이제 네가 진짜 음악을 하는구나'라고 하시더라. 무대를 즐기기도 하지만 잘하고 즐기려면 굉장히 많은 연습과 고민을 필요로하는 거였다. 그걸 다 묶어서 행복하다고 하는 것 같았다"라며 "이번 음반 작업을 하면서 그런 부분들을 깨닫고 음악 작업이 굉장히 어렵고 쉽게 대중 앞에 나오면 안 되는 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음악적이 고민을 많이 했고, 음악이 정말 무섭구나를 느끼게 됐다"라고 심경을 털어놨다.
이번 음반은 1년 전과 다른 음악적 변신을 시도한 박원의 노력이 돋보이는 음반이다. 박원의 음악을 아끼고 사랑해주는 많은 이들과 함께 하고픈 박원의 다정함을 담아낸 노래들로 채워졌다. '하루 24시간 중에 1시간은 음악과 함께 하자'는 박원의 신조어를 음반 제목으로 담아냈다. 
쟁쟁한 뮤지션들도 많이 참여했다. 박원은 "가사와 멜로디, 노래 다 신경 써야하는 게 맞지만 그 외적인 것을 내가 다 하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라며, "권영찬이라는 친구가 있는데 정준일, 박지윤 씨 많은 음반에 참여했다. 이번 나의 2집의 프로듀서로 함께했다. 임헌일, 조정치, 정재원 씨 등 많이 참여했다"라고 소개했다. 
타이틀곡 '노력'은 박원의 자작곡으로, 잔잔하게 파고드는 감성 발라드곡이다.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만 같던 사랑이 언제부터인가 억지로 하는 노력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 버린 순간에 대한 노래다. 
박원은 "어제 유희열 씨의 '스케치북'에 나갔는데, 유희열 씨가 발라드인데 '노력'이라는 제목이 재미있으면서 귀에 들어온다고 하셨다. 노력하면 사실 다 된다. 노력하면 나도 안 되는 게 없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는데, 거꾸로 생각하는 것을 좋아한다. 사랑하는 것은 노력만으로 해서는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것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하면서, "이 노래를 들었을 때 많은 분들이 기분이 안 좋아진다면 나는 굉장히 이 노래를 잘 만든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음반 역시 박원의 경험담을 위주로 쓴 곡들로 채워졌다. 박원은 "아무리 슬픈 노래라도 슬픈 상황이 와서 쓰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텔레비전을 보다가 우연히 쓰기도 한다. 어떨 때는 이런 이야기를 가지고 써도 좋겠다고 생각하고 곡을 쓰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다들 사랑에 있어서 나쁜 짓도 많이 하는데, 그런 것을 끄집어내서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들으면 열이 받고 화가나는 노래인 것 같다"라며 "다른 사람의 사랑이야기에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이 했던 사랑의 경험이 나에게는 없었는지 한 번 본다. 나오는 모든 곡들은 어째는 내가 어느 정도는 경험해본 이야기"라고 곡을 쓰는 그만의 방식에 대해 언급했다. 
정규1집을 지난해 11월 12일에 발표한 것에 이어서 정규2집 역시 비슷한 시기에 발매한 것에 대해서는 "사실 계절이나 시기를 골라서 2집 음반을 계획한 것은 아니다. 공교롭게도 수능날 발매하게 됐다. 내 음악의 감성들이나 이런 것들이 겨울로 가고 있는 이 시기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나오게 된 것 아닌가 싶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콘서트 계획도 밝혔다. 박원은 "1월에 음반을 내고 단독콘서트를 처음 하게될 것 같다. 1집 때도 왜 콘서트를 하지 않는지 많이 물어봤는데, 그때 당시에는 1집 음악만으로는 콘서트를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이번에 하게 됐다"말했다. 
박원은 2008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음악에 입문, 그룹 원모어찬스로 가요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은 후 로맨틱한 멜로디와 달콤한 보이스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박원만의 자유로우면서도 깊은 음악적 역량을 담아낸 정규1집 'Like A Wonder'를 발표하며 솔로 가수로 활동을 시작했다. 박원의 정규2집 '1/24'는 오는 17일 0시에 공개된다. /seon@osen.co.kr
[사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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