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빈손으로 마무리 하기 싫다. 어떤 대회보다 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고 마무리를 짓고 싶다".
지난 2012년 K리그 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레오나르도(전북 현대)는 이제 K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선수로 거듭났다. 레오나르도는 빠른 스피드와 정확한 킥을 앞세워 득점과 도움을 가리지 않고 올려 전북의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레오나르도의 활약에 전북은 2014년과 2015년 K리그 클래식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아쉬움을 남겼다. 승점 삭감 징계의 여파로 최종 라운드에서 FC 서울에 패배하며 3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레오나르도도 실망이 컸다. 그는 "경기가 끝나고 슬픔에 잠겼다. 많이 힘들었다. 부동의 1위라고 할 정도로 시즌을 잘 보냈다. 마지막 경기서 지고 충격을 많이 받았다. 노력으로는 우승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승을 놓친 아쉬움을 달랠 기회는 있다. 전북은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라 있다. 상금 등 대회 규모는 K리그 클래식과 비교가 안 된다. 우승할 경우 세계가 주목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도 출전할 수 있다. 레오나르도는 "올해를 빈손으로 마무리 하기 싫다. 어떤 대회보다 큰 AFC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고 마무리를 짓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어느 때보다 크다. 레오나르도는 "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클래식은 대회 규모 자체가 다르다. 선수들이 임하는 자세도 다르다. 그리고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안다. 전북이라는 좋은 팀에 있으면서도 처음가는 결승전이다. 전북도 10년 동안 두 번밖에 결승전에 못 갔다. 기회가 많지 않다.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큰 대회인 만큼 우승은 쉽지 않다. 전북의 최고 전성기로 평가 받는 2011년에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레오나르도는 "유럽에서 뛸 때도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오르지도 못했다. 중요한 대회에서 결승전에 간 건 처음이다. 기존의 대회와 완전히 다르다"며 "우리 만큼 간절함을 알 아인도 갖고 있을 것이다. 철저하게 분석하고 홈에서 결정을 내야 한다. 2차전이 끝나고 돌아오면서 트로피를 가져오고 싶다"고 전했다.
레오나르도는 우승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보람"을 강조했다. 그는 "나는 물론 전북의 모두가 올해 많은 고생을 했다. 고생한 보람을 찾기 위해서는 AFC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가져와야 한다. 우승을 하면 클럽월드컵에 나간다. 의미있는 대회다. 동기부여도 많이 된다. 꼭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해서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 전북이라는 팀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레오나르도는 현재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8골을 기록 중이다. 아드리아노(FC 서울)의 13골에는 많이 부족하지만, 두 차례 결승전 활약에 따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될 가능성이 있다. K리그 클래식 우승 실패로 MVP 수상에 실패한 레오나르도로서는 욕심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레오나르도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AFC 챔피언스리그에서의 MVP는 생각한 적이 없다. 생각할 시간도 없었고, MVP 수상이 내 목적인 적도 없다. 우승이 더 중요하다. 2014년과 2015년 K리그 클래식에서 우승을 하고 개인상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개인상을 받아서 좋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올해도 2개나 받았다. 그러나 기쁘지는 않다"며 개인에 대한 평가보다 우승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개인에 대한 생각을 버린 만큼 차후의 일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 레오나르도는 지난 여름 중동으로부터 좋은 조건의 이적 제안을 받았다. 전북이 물리치기 쉽지 않은 조건도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전북과 레오나르도는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 도전을 위해 이적 제안을 거절했다. 이와 같은 제안이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있지 말란 법은 없다.
그러나 레오나르도는 아직까지 관심이 없었다. 오직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는 "시즌을 좋은 모습으로 마치면 이적 제안이 오기 마련이다. 여름에도 제안이 왔지만 잔류 의사를 밝혔다"면서 "에이전트에게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끝날 때까지 이적 제안이 와도 내게 말하지 말라고 했다. 오직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다. 어떤 상황이든지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마치고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