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젊고, 날렵하게' NC 코칭스태프 개편 의미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11.16 14: 00

NC 다이노스가 코칭스태프 개편을 통해 무엇을 얻으려고 한 것일까.
NC는 16일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코칭스태프 개편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골자는 삼성에서 퇴단한 김평호 주루 코치의 합류, 그리고 젊어진 투타 코치진이다.
NC는 기존 전준호 코치에 더해 김평호 코치를 팀에 합류시켰다. 삼성 코치 시절 김상수와 박해민 등을 '도루 머신'으로 만든 공을 갖고 있다. 코치진 가운데, 투수들의 습관을 캐치해 내는 능력, 그리고 선수들의 주루 능력을 극대화 시키는 능력으로는 국내 최고 권위를 갖고 있다. 김평호 코치가 1루 주루 코치, 전준호 코치가 3루 작전 코치를 맡는다. 김평호-전준호 코치의 조화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NC의 이런 코치진 개편은 올시즌 잠시 주춤했던 뛰는 야구를 내년부터 부활하겠다는 신호다. 김경문 감독의 NC는 지난해까지 줄곧 도루 부문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난해 204개의 팀 도루를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2번째 시즌 팀 도루 200개를 돌파한 팀이었다. 2014년과 2013년에도 각각 154개(2위), 142개(3위)의 도루를 기록하면서 'NC=뛰는 야구'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하지만 올해는 테임즈와 박석민, 나성범, 이호준의 중심 타선에 맡기는 득점 방식을 선호했다. 올시즌 처음으로 팀 도루 100개를 돌파하지 못했다(99개). 비록 올해 NC와 김경문 감독이 사상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지만, 득점을  좀처럼 내지 못하며 한국시리즈에서 완패를 했다. 장타력과 함께 박민우, 나성범, 김성욱 등의 발 빠른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 하려는 복안이다. 뛰는 야구의 부활을 알리려는 김경문 감독 역시 김평호 코치의 합류에 흡족함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
또한 이번 코칭스태프 개편을 통해 NC 코치진은 좀 더 젊어졌다. 양승관(57) 수석코치가 퓨처스팀 타격 코치로 이동했고, 최일언(55) 투수 코치가 수석 코치로 승격해 선수단을 총괄한다. 대신 1군 투수 파트는 김상엽(46), 지연규(47) 코치가 맡는다. 1군 메인 코치는 김상엽 코치이고, 지연규 코치가 퓨처스팀에서 1군 불펜 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타격 부문에서도 박승호(58), 최훈재(49) 코치는 나란히 팀을 떠나면서 각각 퓨처스팀과 육성 팀에 있던 이도형(41), 한규식(40) 코치가 1군을 채웠다.
투타 코치진 변화의 공통점은 이전 코치진들보다 젊어졌다는 점이다. 신규 영입 없이 퓨처스 코치진을 그대로 올렸다. 이는 그동안 퓨처스팀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눈여겨 본 선수들을 1군에서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로 풀이할 수 있다. 
코치진이 젊어지면서 젊은 선수들과도 소통이 원활하는 점도 있고, 퓨처스에서 현재 코치진과 기량을 갈고 닦은 젊은 선수들에게도 익숙한 지도 환경에서 역량을 발휘하게 하는 여건을 만들어줄 수 있다. 1군과 2군의 긴밀한 협력 속에 선수 육성의 연속성을 가져가겠다는 의지다.
NC와 김경문 감독은 이번 코칭스태프 개편을 통해 좀 더 젊고 날렵한 팀을 만들겠다는, '팀 컬러'의 변화를 알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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