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美법인 CEO "자율주행차의 적은 기술 아닌, 사람 운전자"
OSEN 신연재 기자
발행 2016.11.16 12: 12

자율주행차의 개발이 계속해 늦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율주행을 개발하는 기술이 아직도 충분하지 못한 걸까?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오토쇼에 참석한 디에마르 엑슬러 메르세데스-벤츠 미국법인 CEO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사람’에게 있다고 말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도로 위에서 '차를 운전하는 사람'이다. 
디에마르 엑슬러는 "연구를 위한 과학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자율 주행에 따르는 보험과 책임에 대한 이슈도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그런 그도 어쩌지 못하는 변수가 하나 있다. 그가 지적한 진짜 문제는 ‘사람과 자율주행차가 함께 달리는 도로’다.  
지금 당장 완벽한 자율 주행차가 상용화된다고 해도 최소 20년에서 25년 간은 사람이 운전하는 차들과 도로를 공유하게 된다. 엑슬러는 이러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자율주행차를 괴롭힐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모든 운전자가 늘 바람직한 운전 자세를 갖추고 있지는 않다. 때때로 제한 속도보다 속도를 올릴 때도 있고, 앞차를 무분별하게 추월하거나 사소한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반면 자율주행차는 정확한 법규에 따라 정직하게 운전하도록 프로그램 돼 있다. 
만약 혼잡한 상황에서 어떤 운전자가 무리하게 끼어들기를 시도한다면, 보통의 운전자들을 자리를 내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사고 방지를 위해 방해물을 마주치면 멈추도록 설계된 자율주행차는 끼어드는 차량들에 자리를 내줄 수 밖에 없다. 엑슬러는 “추월하거나 끼어들기를 원하는 운전자들은 도로에서 자율주행차를 찾아 다닐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론적으로 자율주행차를 좀 더 공격적으로 프로그래밍해 이를 막을 수 있지만, 위험성이 커지는 만큼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을 것이다. 엑슬러가 던진 이 화두에 벤츠를 비롯해 자율주행을 연구하는 기업들이 어떤 대안을 들고 나올지 궁금해진다. /yj0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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