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웃음 넘쳤던' 백순길-이병규, 어떤 결론 낼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11.16 13: 00

 3년 전에는 웃음이 넘쳐났다. 지금은 냉랭하다. 백순길 LG 단장과 올해로 3년 계약이 끝나는 이병규(42, 9번)는 어떤 결론을 낼까.
2013년 가을, 만39세인 이병규는 FA 자격을 재취득하자 백순길 단장은 3년 25억 5000만원의 통큰 계약을 안겼다. 만40~42세 시즌을 뛰게 될 이병규에게 옵션 없이 연봉 8억원의 3년 보장이었다.
2013시즌 이병규는 374타수만 기록한 채 타격왕(0.348)을 차지했고, 그해 LG가 10년 암흑기를 끝내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터뜨린 샴페인 거품이었다. 계약 뒷얘기로 백 단장과 이병규는 몇 차례 술자리에서 협상을 가졌고 기분좋게 술잔을 들고 계약에 합의했다고 한다.

3년 계약은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이병규는 2014시즌부터 잔부상 등으로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다. 2014년 타율 0.251(62경기 195타수), 2015년 타율 0.219(54경기 96경기)에 그쳤다. 올해는 양상문 감독의 '세대 교체' 기조에 밀려났다.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스프링캠프에서 제외됐고, 퓨처스리그(2군)에만 머물렀다. 시즌 최종전에서 대타로 나와 1타수 1안타가 1군 기록이다. 
시즌 중반부터 이병규의 거취는 뜨거운 관심사였다. 지난 주 백순길 단장은 '먼저 선수의 의견을 들어봐야겠다'고 언론을 통해 얘기하자, 이병규도 한 매체를 통해 '구단이 생각하는 안을 듣고 싶다'는 뜻을 보였다. 구단은 "빠른 시간내에 만나서 얘기할 것"이라고 알렸다.
구단은 깔끔한 은퇴를 바라고 있고, 선수는 현역 마지막을 마무리할 출장 기회를 보장받고 싶어한다.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LG 구단에 16일 '구단과 이병규의 만남이 있었는지'를 묻자 "만났다 안 만났다 확인을 해주기 어렵다"는 답이 돌아왔다. 만남이 없었다고 말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양측이 만났지만(어떤 형태로든 접촉은 있었지만) 의견에서 난항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2017시즌 LG의 전력 구상에 이병규의 입지는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3년 전 웃음 속에 좋은 관계를 맺었던 백순길 단장과 이병규이 이번에는 어떤 결론을 내리게 될까.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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