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불을 껐다. 안정을 취한 시간도 얻었다. 아르헨티나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아르헨티나는 최악에 가까웠다. 지난 9월 7일(이하 한국시간) 베네수엘라전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2경기는 모두 패배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예선 순위는 6위까지 떨어졌다. 월드컵 본선 진출과 거리가 먼 순위였다.
위기였다. 단순한 위기가 아니었다. 월드컵 본선행이 위태로운 수준이었다. 16일 콜롬비아와 홈경기까지 놓칠 경우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콜롬비아가 아르헨티나와 월드컵 본선행을 놓고 직접적으로 경쟁을 펼치는 팀이었기 때문이다.
어느 때보다 승리가 필요했다.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잡는 것은 물론 순위를 끌어 올려야 했다. 분위기 반전을 하지 못하더라도 결과는 무조건 챙겨야 했다. 그만큼 아르헨티나는 승리가 절실했다.
걱정과 달리 아르헨티나는 최상의 결과를 얻었다. 내용과 결과 모두 챙겼다.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1골 2도움 활약 속에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덕분에 아르헨티나는 콜롬비아를 6위로 끌어 내리고 5위로 올라섰다.
물론 아르헨티나에 5위는 만족할 수 있는 순위는 아니다. 남미 예선에서 5위는 월드컵 본선 티켓이 주어지지 않는다. 플레이오프 자격만 있다. 그러나 6위와 차이는 매우 크다. 6위는 월드컵 진출 가능성도 없다. 그런 의미에서 아르헨티나는 작지 않은 소득을 얻은 셈이다.
반전의 기회를 잡은 것도 소득이다. 4경기 연속 무승의 사슬을 끊은 아르헨티나는 분위기를 바꿨다. 내년 3월부터 재개되는 남미 예선까지 흔들렸던 마음을 추스를 수 있게 됐다. 이 기간을 이용해 안정을 찾는다면 아르헨티나는 예전의 강력함을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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