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아르헨티나를 구했다. 축구의 신(神)으로 불리는 메시가 이번에는 메시아(messiah, 구세주)로 직접 나섰다.
메시가 이름값을 했다. 메시아와 같은 면모로 위기에 빠진 아르헨티나를 구해냈다. 메시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 후안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 예선 12차전 콜롬비아와 홈경기서 맹활약을 펼쳐 아르헨티나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메시의 활약은 기록에서 나타난다. 메시는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가 넣은 모든 골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 결승골을 비롯해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득점포를 두 차례나 도우며 승부의 균형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평소의 메시와 다를 것은 없었다. 그러나 그것이 문제였다. 콜롬비아는 메시를 막지 못했다. 메시는 폭발적인 드리블로 콜롬비아 수비진을 휘저었다. 또한 정확한 킥 두 차례로 콜롬비아를 헤어나올 수 없는 구렁텅이로 밀어 넣었다.
메시가 분위기를 가져온 건 전반 10분 만이다.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찬 메시는 왼발로 감아차 콜롬비아의 골문을 흔들었다. 메시의 발을 떠난 공은 수비벽을 넘어 골대 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골키퍼 다비드 오스피나가 방향조차 읽지 못할 정도였다.
메시의 킥은 전반 23분에도 빛났다. 오른쪽 측면을 흔든 메시는 공을 한 차례 접은 뒤 왼발로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으로 정확하게 올라간 공은 루카스 프라토의 머리에 맞고 골망을 갈랐다.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득점포였다.
후반 40분에는 더욱 빛났다. 엔소 페레스에게 재치 있는 패스를 했던 메시는 페레스가 공을 빼앗기자 다시 강한 압박으로 공을 따냈다. 직접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메시는 콜롬비아 수비진을 무너뜨리고 문전으로 공을 건네 앙헬 디 마리아의 추가골을 도왔다.
이날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메시아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메시의 활약에 최근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으로 6위까지 떨어졌던 아르헨티나는 5위로 올라섰다. 5위와 6위의 차이는 엄청나다. 남미에서는 5위에 월드컵 플레이오프 진출 자격이 주어진다. 6위는 집에서 월드컵을 구경해야 한다. /sportsher@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