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많은 운전자들에게 연료 소비를 최소화하는 운전 습관에 관한 인식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드는 16일 한국을 포함한 아태지역 11개국에서 각각 760명을 대상으로 연비 인식을 조사한 ‘에코부스트 서베이’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설문조사 응답자 중 73%는 연료 소비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답했고, 86%는 운전하며 연비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에코부스트 서베이’ 결과는 이와 정반대의 수치를 보여준다.
국내 운전자들이 미처 모르고 있는 연료 절약 운전 습관은 무엇일까?
31%의 운전자들은 급가속과 급정거가 연료 소비에 안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몰랐다. 갑작스럽게 브레이크를 밟거나 급하게 출발하는 공격적인 운전 습관은 연료 낭비의 주역이 된다.
88%의 운전자들은 크루즈 컨트롤이 연비 효율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크루즈 컨트롤은 연료 낭비를 방지하는 비밀 병기이다.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는 것은 불필요한 제동과 가속을 줄여 연료 낭비를 막아줄 뿐만 아니라 제한 속도 이상으로 달리지 않도록 도와준다.
한국운전자 5명 중 1명만이 출발 전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최적의 경로를 탐색한다. 더 오래 운전할수록 당연히 더 많은 연료가 소모된다. 목적지로 향하기 전 GPS를 이용해 경로를 탐색하는 것은 돈과 시간 모두를 절약할 수 있는 습관이다.
48%는 언덕이 많은 지형에서 운전하는 것이 연비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산악 지역에서 오랫동안 운전하는 것은 평평한 일직선 도로에서 운전하는 것 보다 더 많은 연료를 소모한다. 또한 언덕을 오르는 것은 중력의 반대 방향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내려올때보다 많은 연료를 필요로 하게 된다.
춥고 더운 날씨가 연비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대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각각 70%, 67%에 달한다. 추운 날씨에는 엔진이 적정 온도에 도달하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소요돼 연비가 떨어진다. 더운 날씨에는 에어컨을 트는 시점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 빠른 속도로 달릴수록 바람 저항이 연비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기 때문이다. 고속도로에서 달릴 때는 에어컨을 켜는 것이 좋지만, 이보다 낮은 속도로 달릴 때는 창문을 내리는 것이 좋다.
57%의 응답자만이 차에서 무거운 짐이나 잡동사니를 꺼내는 것이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과중한 무게는 차의 연료 소비에 영향을 미친다. 20kg가 추가될 시 연비가 약 1% 가량 떨어지게 된다. 또한 83%의 응답자는 스포츠 타이어나 바디킷을 추가하는 것이 연비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몰랐다. 외부 악세사리는 구름 저항을 증가하고 항력을 발생해 연비를 감소시키는 요인이 된다.
44%는 주기적인 점검이 연료 절약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몰랐고, 73%의 응답자들은 주기적으로 타이어 공기압을 확인하는 것이 연료를 절약하는 방법 중 하나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포드 에코부스트 엔진 개발자는 “해당 차량 자체의 연비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나 평소 운전 습관이 연비 향상에 더 큰 차이를 만드는 결정적인 요소이다”라고 설명한다.
포드가 기획하고 글로벌웹인덱스가 실시한 에코부스트 조사는 한국을 비롯해 호주, 중국, 홍콩, 인도,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필리핀, 대만,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태평양 11개국 9,500명의 소비자가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성인 760명(남성 497명, 여성 263명)이 설문에 응했다. /yj0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