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낭만닥터’ 유연석, 눈물과 함께 터진 연기 포텐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11.16 10: 12

배우 유연석이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고달픈 인생을 사는 청춘 의사로 울분을 토해냈다. 부조리한 사회의 책임이 있는 기성세대에 대한 일침을 가하며 눈물 연기를 펼쳤다.
유연석은 현재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아버지를 억울하게 죽음에 몰고간 어린 시절 가난에 대한 상처 때문에 성공하고자 하는 야망이 큰 의사 강동주를 연기한다. 생명을 살리는 의사라기보다는 성공의 사다리를 타고자 하는 마음이 커서 진짜 의사 김사부(한석규 분)와 사사건건 부딪히고 어떻게든 큰 종합병원인 거대병원으로 돌아가고자 이를 악무는 인물이다.
김사부의 말대로 명백히 존재하는 자본 계급에 대한 패배의식이 팽배하고, 의사를 돈과 성공의 수단으로 활용하고자 하지만 동주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주변의 현실적인 인물이다.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겠다는 굳은 의지, 생명을 살리는 의사라고 다를 게 없다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지극히 설득력 있는 인물이다. 그래서 지난 15일 방송된 4회에서 동주가 자신을 아등바등하며 살게 만든 사회와 기성세대에 대한 불만을 쏟아낼 때 시청자들은 공감했다.

세상에 둘도 없을 것 같은 생명을 살리는 신의 손도 아니고, 그렇다고 성공만 집착하는 속물 의사도 아닌 동주의 고뇌가 1회부터 차근차근 담겼기에 마냥 선량한 사람이자 의사가 될 수 없는 동주의 딱한 처지가 이해가 됐다. 김사부를 만나 환자에게 필요한 의사인 진짜 의사가 되는 성장을 꾀할 동주이기에 지금의 울분이 안타깝고 앞으로의 변화를 응원하게 만든다.
유연석이 연기하는 동주는 어찌 보면 이 드라마에서 가장 큰 중심축이다. 이미 진짜 의사의 길을 걷고 있는 김사부, 그리고 김사부를 존경하고 과거 트라우마를 극복할 일이 남은 윤서정(서현진 분)에 비해 더 극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인물이기 때문. 유연석이 마음과 달리 자꾸만 쏟아내는 김사부에 대한 독설과 현실에 대한 삐딱한 시선은 이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후벼파고 있다. 특히 3회와 4회에서 유연석이 보여준 눈물과 분노 연기는 안방극장을 숨죽이게 했다.
벼랑 끝에 놓인 절박한 심정, 아무리 노력해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울분이 유연석의 눈물과 표정에 다 담겼다. 유연석은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선배 한석규, 그리고 트라우마라는 강렬한 장면을 만들어낸 서현진이 1~2회를 책임졌다면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 3회부터 엄청난 존재감을 뿜어대고 있다. 유연석은 데뷔 초부터 선과 악 구분 없이 어떤 얼굴이든 표현해왔는데, 이번에도 그 경계선에 놓인 동주의 이중적인 감정을 잘 소화하는 중이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현재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청률 상승세가 매섭다. 의사들이 갈등하고 성장하는 한국형 의학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는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유연석이 앞으로 보여줄 변화와 성장, 그리고 배우 유연석의 터진 ‘연기 포텐’이 더 기대된다. / jmpyo@osen.co.kr
[사진] '낭만닥터 김사부' 방송화면 캡처,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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