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표 "잘못에 대한 질타 당연해, 날 돌아보는 계기" [인터뷰③]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11.19 09: 30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고경표는 누구보다 솔직한 배우다. 그러면서도 묵직한 힘이 있다. 예상과는 달리 낯을 가리는 성격이기도 한 고경표는 자신의 경험을 교훈 삼아 상대에 대한 예의를 반드시 지키려 노력하고 있고, 또 매사에 신중하려 한다. 과거 자신의 잘못에 대한 질타를 겸허하게 받아들일 줄 알고, 이를 바탕으로 더욱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고경표의 진중함은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고경표는 지난 15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SNS 사건은) 저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됐고 저를 돌아보게 됐다. 제 스스로 보기에도 민망한 실수와 잘못이었다. 앞으로 그런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며 "저는 완성형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가지 일을 겪으면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것을 느꼈고 가치관도 바뀌었다"고 변화된 바를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러면서 고경표는 "그 때의 일이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며 겸허히 받아들여야 하는 질타라고 생각한다. 그 일을 계기로 생각이 많이 바뀌었고, 지금은 되게 여유롭고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배우가 된 것에 대해 후회한 적은 없지만 시스템에 대해 이해를 못했을 때는 속상했던 경험은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인지도가 쌓이면 행동을 조심해야 하며, 많은 분들에게 힘을 줄 수도 있지만 실망을 줄 수도 있다는 양면성에 대한 생각을 깊게는 안했던 것 같다. 명과 암 중에서 명만 많이 생각하고 살았다. 분명 어두운 부분도 이해를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제서야 그걸 배웠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했던 시행착오가 민망하기도 하지만, 이를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기에 감사한 마음도 생긴다는 것이 그의 현재 심경이다.
"배우가 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어떤 일이든 힘들다. 주변에 연기를 하지 않는 친구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면 모든 직장 생활이 힘들다. 또 사회 생활 규율이라는 것 때문에 답답해하기도 한다. 오히려 저는 그런 쪽에서는 자유로운 사람이지 않나 싶다. 그래서 더 많이 이해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껏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탄탄하게 다져온 고경표. 그가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그는 이 같은 질문에 "소재나 정서적으로 제한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새로운 도전을 늘 해보고 싶다. 어떤 역할이든 저에게 주어진다면 그 역할에 맞게 도전을 계속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는 자신에 대해 '도전을 무서워하지 않는 배우'라고 표현했다.
"장르를 무서워하지 않고 캐릭터의 변화를 즐기려 노력해왔고 지금도 그러려고 한다. 저라는 사람을 떠올렸을 때 '이 친구는 코믹도 잘하는데 제법 진지한 연기도 잘해'라는 말을 듣고 싶다. 전작의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는다는 칭찬을 들을 때 굉장히 기분이 좋다. 제가 열심히 한 것에 대한 보답을 받는 기분이다. 그렇게 봐주시는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과 캐릭터의 색깔에 국한되지 않고, 봐주시는 모든 분들을 충족시킬 수 있게 노력하고 더 잘하고 싶다." /parkjy@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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