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율+내야 수비’ SK 선택, 왜 워스였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1.16 09: 33

SK가 새 외국인 타자와 함께 2017년을 맞이한다. 내야 유탈리티 플레이어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대니 워스(31)가 그 주인공이다. 출루율과 수비를 잡겠다는 당초 계획대로 새 외인을 찾았다.
SK는 16일 워스와 총액 7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워스는 올해 팀의 주전 유격수로 뛰었던 헥터 고메즈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SK는 올해 내야 문제를 해결하고자 고메즈를 영입했으나 몇몇 부분에서 문제가 드러나 외국인 타자 교체를 검토해왔다. 중앙 내야수를 구하기 힘든 여건이긴 했지만 출루율과 수비 쪽에 초점을 맞춘 끝에 워스 영입에 성공했다.
2007년 디트로이트의 2라운드(전체 91순위) 지명을 받은 워스는 마이너리그 단계를 거쳐 2010년 MLB에 데뷔한 선수다.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잡지는 못했지만 MLB 통산 149경기에서 타율 2할2푼3리, 출루율 2할8푼1리, 장타율 0.287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성적은 인상적이다. 지난해에는 트리플A 106경기에서 타율 3할1푼4리, 출루율 3할9푼4리를 기록했고 올해도 84경기에서 타율 3할3푼, 출루율 4할3푼1리, 11홈런, 48타점을 수확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주 포지션은 2루로 분류되어 있으나 MLB 무대에서도 유격수와 3루수를 소화한 적이 있어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SK에서는 유격수 쪽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MLB 전체 경력으로 보면 2루에서 379이닝, 유격수에서 323⅓이닝, 3루에서 124⅓이닝을 소화했다. 수비 성적은 비교적 좋다. 유격수에서는 단 한 번도 실책을 한 적이 없었다. 2루에서도 수비율이 9할9푼4리에 이른다.
고메즈는 한 방이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매력적인 요소였다. 올해 117경기에서 홈런 21개를 때렸다. 그러나 타율(.283)은 그렇다 치고 출루율(.324)이 크게 떨어졌다. 약점을 보인 코스도 많았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총 25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수비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중요한 승부처에서 실책을 해 경기 주도권이 넘어가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에 SK는 팀에 부족한 리드오프 유형의 선수로 외국인을 찾기 시작했고 워스가 최종 낙점됐다. 고메즈의 2014년 트리플A 출루율이 3할2푼5리였던 것을 생각하면 워스는 좀 더 높은 출루율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임에는 분명하다. 수비 성적도 훨씬 좋다. 장타력은 미지수지만 올해 트리플A 성적을 고려할 때 풀타임으로 뛴다면 역시 20개 가까운 홈런도 기대할 수 있는 타자다. SK의 홈구장이 규격이 작다는 점 또한 고려할 수 있다.
전체적인 평가와 기록을 보면 공격에서는 MLB 레벨에 비해 평균 아래지만, 수비와 주루에서는 평균을 소폭 상회하는 선수였다. SK는 워스에 대해 “홈런보다는 2루타 등의 장타를 생산해 내는 ‘갭 파워 히터’ 스타일로, 특히 컨택 능력과 출루율 면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주로 유격수에서 활약했지만, 내야 전 포지션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전략적 활용도가 높은 선수”라고 설명했다. 주전 유격수 및 테이블세터진에 포진하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한편 워스는 올해는 휴스턴에서 활약, 벤치코치로 있었던 힐만 감독과도 안면이 있는 사이다. 구단이 워스에 대해 문의를 했고, 힐만 감독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 영입이 최종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힐만 감독은 “매우 스마트한 선수이며 모든 훈련을 열심히 소화하는 성실함이 돋보이는 선수였다. 인성 면에서도 훌륭한 선수”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워스가 SK에 부족했던 점을 채워주는 비타민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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