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국내 복귀 땐 롯데-NC 2파전 전개되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11.16 10: 00

시애틀 매리너스와 1년 계약이 만료된 이대호. 메이저리그 타 구단 입단, 일본 프로야구 또는 KBO리그 복귀 등 세 가지 방향을 고려 중이다. 2012년부터 5년간 해외 무대에서 뛰었던 이대호는 미국 또는 일본 무대 대신 국내  복귀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이대호가 국내 복귀를 선택할 경우 10개 구단 모두와 협상 가능하다.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가 이대호 영입 전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이대호가 떠난 뒤 성적과 흥행 모두 실패했다. 롯데의 올 시즌 좌석 점유율(44.2%)은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낮았다. 2012년 좌석 점유율 74.1%를 기록하는 등 KBO리그 흥행을 이끌었으나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팬들의 외면을 받게 됐다. 올 시즌 팀홈런 8위에 그친 롯데는 파괴력이 뛰어난 4번 타자에 목마르다. 팀내 홈런 1위 황재균마저 떠난다면 장타 가뭄 현상은 더욱 심해질 듯. 부산 출신 이대호가 복귀한다면 성적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이보다 확실한 카드는 없다.
롯데가 이대호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묵은 감정을 풀어내는 게 먼저다. 이대호는 2010년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을 휩쓸며 7관왕을 차지했다. 정규 시즌 MVP까지 품에 안은 이대호는 연봉 협상을 통해 7억원을 요구했고 구단 측은 6억3000만원을 제시했다.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이대호는 연봉조정신청을 했으나 조정위원회는 구단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이대호와 롯데의 관계는 악화됐다. 당시 롯데의 행태에 팬들의 공분을 샀다. 다시 말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지 않는다면 이대호를 영입하는 건 결코 쉽지 않다.

NC 또한 이대호에게 꾸준히 관심을 보여왔다. 구단 고위층은 일본 또는 미국 출장 때 이대호와 만나 식사를 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갔다. 에릭 테임즈는 6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대호 응원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테임즈와 이대호의 개인적인 친분은 전혀 없다. 테임즈가 과거 시애틀에서 뛰었으나 이대호의 응원 티셔츠까지 입을 이유는 없다. 구단이 테임즈를 통해 이대호에 대한 관심을 간접적으로 드러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NC 역시 이대호가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이대호가 NC에 입단한다면 롯데팬들까지 흡수할 수 있어 인기 구단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테임즈가 떠날 경우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다. 메이저리그 잔류든 일본 또는 국내 무대 복귀든 이대호의 마음에 달려 있다. 국내 복귀를 선택할 경우 롯데와 NC가 2파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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