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오타니를 놓고 메이저리그와 NPB의 기 싸움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니혼햄의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지난 15일 외국 특파원을 상대로 기자 회견을 가졌다. 메이저리그에서 커다란 관심을 갖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 이 자리에서 구리야마 감독은 포스팅시스템의 이적료 상한선 철폐를 주장했다.
구리야마 감독은 "내가 오타니라고 생각하자. 만일 니혼햄의 도움을 받아 메이저리그의 꿈을 이루었다면 구단에 보답하고 싶을 것이다. (이적료 상한 금액에서) 구애 받지 않는다면 오타니나 구단도 좋아할 것이다"면서 상한선 철폐를 주장했다.
현재 메이저리그 포스팅시스템의 이적료 상한선은 2000만 달러이다. 오타니를 데려가고 싶으면 최대한 2000만 달러의 이적료를 내고 오타니와 입단 협상을 갖는다. 구리야마 감독은 오타니의 시장 가치가 2000만 달러를 넘는다고 계산하고 있다. 상한선이 없었던 2006년 마쓰자카는 5111만 달러, 2011년 다르빗슈는 5170만 달러의 이적료를 발생시켰다.
구리야마 감독의 말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저렴한 가격에 최고의 선수를 데려가려는 것은 분명히 문제 있다는 것이다. 가치에 합당한 돈을 내라는 말이기도 하다. 물론 니혼햄 구단과의 생각과 다르지 않는다. 어차피 미국으로 보낸다면 많은 이적료를 챙기고 싶은 마음이다.
메이저리그는 마쓰자카에 큰 돈을 썼지만 그다지 효과가 크지 않자 경쟁을 줄이고 비용 절감을 위해 2013년 상한선을 만들었다. 상한선 문제는 양측이 1년마다 재논의 할 수 있다. 그동안 큰 문제가 없었지만 오타니의 조기 메이저리그행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상한선이 부각되고 있다. 결국은 괴물 오타니를 놓고 미국과 일본이 기 싸움을 벌이기 시작한 셈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