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스토리] KIA 김호령 노수광 잇는 2017 새 얼굴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11.16 06: 00

2017 새 얼굴은 누구일까?
내년이면 부임 3년 차를 맞는 김기태 감독은 KIA에서 세 번째 가을 마무리 훈련을 이끌고 있다. 2014년 말에는 선동렬 감독의 사퇴와 갑작스러운 부임하느라 미야자키 마무리 훈련 명단을 짜지 못했다. 선수들을 전혀 모른채 캠프를 지휘하느라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마무리 캠프의 효과는 컸다. 우선은 분위기를 바꾸었다. 신임 감독과 선수들이 궁합을 맞추는 시간이기도 했다. 개인보다는 팀을 위하고 프로선수의 자세, 밝고 즐거운 훈련, 스스로 답을 찾는 자가 발전 시간 등 집중력 있는 훈련 메뉴로 효율성을 높였다. 선수들의 자발성을 최대한 끌어냈다. 

그리고 눈은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쫓았다. 팀의 선수층이 두텁지 못해 새로운 얼굴들을 발굴해야 했다. 신인 드래프트 꼴찌였던 외야수 김호령의 가치를 발견했다. 힘든 가을 훈련을 유일하게 완벽하게 소화한 체력과 근성을 높게 평가했다. 김호령은 1년차부터 꾸준히 1군 경기에 나섰고 슈퍼캐치를 밥먹듯이하는 주전 중견수로 자리를 잡았다. 
2015년 가을 마무리 캠프부터 선수들을 데려왔다. 자신이 직접보고 2군 정회열 감독이 추전한 선수들을 뽑았다. 2년차가 되자 선수들이 김기태 감독의 훈련방식에 적응했다. 모두 몸을 만들어왔고 강훈을 소화했다. 김 감독은 박진두라는 가능성이 높은 선수를 주목했다. 거구인데도 유연한 타격으로 관심을 쏟았다.
이듬해(2016년) 스프링캠프에서도 온통 박진두 이름이었다. 그러나 봉와직염의 부상에 쓰러져 개막 1군에 합류하지 못했다. 대신 노수광이라는 스타를 얻었다. 캠프에서는 타격폼을 바꾸기 전이어서 타격은 그다지 주목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빠른 발과 수비력이 계속 나아지고 있고 야구에 열중하는 자세를 좋게 평가했다. 시즌에 돌입하자 노수광은 1군에 올라왔고 3할 타율과 질풍 주루와 수비로 보답했다. 
김 감독의 세 번째 마무리 캠프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선수들이 이제는 감독의 의중을 완벽하게 숙지하고 캠프에 참가한 만큼 훈련의 효율성이 높다. 항상 그렇듯 분위기는 밝고 진지하고 재미있게 진행되고 있다. 마무리 캠프 주장을 맡고 있는 김주형은 "후배들이 미쳤다. 파워와 기술들이 좋다. 스윙궤도를 보고 나도 놀라고 자극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김주형을 25개 이상의 홈런 타자로 키우기 위해  개인 레슨 등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2017 신인 타자들을 주목하고 있다. 아직 고교 3학년인 외야수 김석환(광주 동성고)과 박정우(덕수고), 포수 이정훈(경희대 4)에게 에게 꽃혔다. 김석환은 듬직한 체격에 장타력과 세기를 갖춘 타격, 박정우는 작은 체격(175cm)이지만 빠른 발과 야구센스, 이정훈은 송구력에 기대하고 있다. 
김 감독은 가능성과 근성을 보여주면 반드시 기회를 준다. 내년 스프링캠프 명단 포함은 물론 시즌에 들어가면 1군에 불러 출전시킨다. 지난 2년 동안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지고 선수층이 점점 두터워지는 효과로 이어졌다. 김 감독은 "올해도 괜찮은 선수들이 많고 훈련도 잘하고 있다"며 흡족해했다. 김호령, 노수광에 이어 2017년 새로운 스타는 누구일까.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그 답이 만들어지고 있다. /sunny@osen.co.kr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