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를 도쿄돔 천장으로 날려 보낸 오타니 쇼헤이(22·니혼햄)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다. 미 언론들도 오타니의 활약상에 관심을 보이며 메이저리그(MLB) 상륙 시점에 대한 흥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소속팀 니혼햄의 일본시리즈 우승에 공을 세운 오타니는 지난 13일 도쿄돔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에서 또 한 번 괴력을 선보였다. 7회 대타로 나선 오타니의 타구가 도쿄돔 우측 천장으로 향하더니 사라진 것. 팬들은 물론 고쿠보 히로키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까지 어리둥절할 표정을 지었을 정도였다. 물일본 언론들은 “도쿄돔 천장에 공이 끼게 만든 선수는 2002년 마쓰이 히데키 이후 오타니가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인정 2루타가 된 이 타구는 즉각 미국에도 알려졌다. MLB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한 주요 언론들이 일제히 이 영상을 타전한 가운데 ‘야후스포츠’는 15일 “도쿄돔 천장에 사라진 대형 2루타로, 오타니의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을 모두가 확신할 수 있었다”라고 보도했다.
‘야후스포츠’는 오타니의 올 시즌 투·타 기록을 나열하면서 “모든 MLB 팀들이 오타니가 미국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당장 올 겨울 움직일 가능성은 낮지만 만일 오타니가 MLB에서 뛰게 된다면 그 젊음과 뛰어난 재능에 MLB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오타니는 올해 포스팅을 신청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햄도 아직은 오타니를 지키고 싶어 하는 눈치다.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현재 만 23세 이하 MLB 국제 선수 영입 규정 때문이다. 오타니는 아직 만 22세에 일본에서 4년 밖에 뛰지 않아 MLB 국제 보너스 풀의 해당 선수다. 현재 시스템에 따르면 각 팀들은 성적에 따라 계약 가능한 금액을 할당받는다. 현재는 30개 구단 중 10개 팀이 계약금 30만 달러 이상의 해외 유망주를 영입할 수 없는 상태라 내년에 포스팅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멕시코와의 친선경기 당시 오타니와 만나 화제를 모았던 LA 다저스의 베테랑 1루수 아드리안 곤잘레스는 오타니에 대해 “훌륭한 능력과 힘을 가지고 있다. 매우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칭찬 대열에 가담하기도 했다. 내년 3월 열릴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가장 화제를 모을 선수 중 하나가 될 것은 확실해 보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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