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성열-신성현, 하늘 보지 않기 프로젝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1.16 10: 00

한화 팀 내 최고 장타자 이성열과 신성현
변화구 약점 지우기 위해 깎아 치기 연습
"이제 하늘을 보지 않는다".

한화의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는 투수가 핵심 멤버 대부분이 왔지만 야수는 주전급이 거의 없다. 투수력 끌어올리기에 시선이 집중돼 있는 김성근 감독이지만 야수 쪽에서도 두드러진 성장을 보이는 선수가 있다. 외야수 이성열(32)과 신성현(26)이 바로 그들이다.
두 선수 모두 이번 마무리캠프에 참여한 야수 중에선 핵심 멤버. 올해 개막전 선발로 출장하는 등 1군에서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뛰었다. 이성열은 86경기 타율 2할8푼8리 57안타 10홈런 29타점 OPS .855, 신성현은 89경기 타율 2할7푼8리 44안타 8홈런 24타점 OPS .841을 기록했다.
한화 팀 내에서 최고 수준의 장타력을 갖춘 두 선수가 풀타임 주전이 되지 못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맞으면 크게 넘어가는 장타력을 자랑하지만 변화구에 대한 약점이 너무 뚜렷했다. 이성열은 11볼넷-62삼진, 신성현은 15볼넷-54삼진에서 나타나듯 선구안이 최대 약점이다.
김성근 감독은 이번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두 선수의 약점 지우기에 나섰다. 프로젝트 명을 붙이자면 '하늘 보지 않기'이다. 두 선수 모두 타격 시작 전 변화구를 의식하다 보니 상체가 웅크러져 있고, 스윙이 뒤에서 돌아나오는 바람에 임팩트 순간 고개가 하늘로 향해 있었다.
김 감독은 "두 선수 모두 하늘을 보는 스윙을 했는데 지금 그걸 고쳐가고 있다. 연습 배팅할 때 무조건 밑으로 깎아 치도록 한다. 극단적으로 깎아 치는 연습을 해야 고칠 수 있다"며 "시즌 막판부터 두 선수가 살아난 것도 하늘을 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9월 이후 마지막 한 달은 이성열이 25경기 타율 3할4푼8리 24안타 6홈런 12타점 OPS 1.067, 신성현이 24경기 타율 3할4푼2리 13안타 2홈런 5타점 OPS .958로 향상된 성적을 냈다. 시즌 후반부터 변화의 포인트를 찾았고, 마무리캠프에서 이어가는 과정에 있다.
김 감독은 "타자는 보는 시각이 달라지면 치는 감각도 달라진다"며 "이성열과 신성현이 계속 좋아진다면 앞으로 야수 운용에 있어 도움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장타력이 부족한 한화로선 이성열과 신성현이 약점을 지우고 자리를 잡는 것이 최상이다. /waw@osen.co.kr
[사진] 이성열-신성현.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