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지지부진한 코치 인선 작업 이유는 뭘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1.16 05: 55

시즌 종료 후 코치들이 대거 빠진 한화
새로운 코치 인선 작업은 늦춰지고 있어
한화의 코치 인선 작업이 지지부진하다.

가뜩이나 선수 보강이 이뤄지지 않아 답답한 김성근 감독이지만 그보다 다 머리를 아프게 하는 건 코치 인선 작업이다. 시즌을 마친 뒤 쇼다 고조 타격코치, 오키 야스시 배터리코치, 바바 토시후미 작전·주루코치, 김재현 타격코치가 사의를 표하며 팀을 떠났고, 김성근 감독과 오랜 시간을 함께 해온 일부 코치들도 구단이 재계약 의사를 전달하지 않았다.
이런저런 이유로 이탈한 코치들의 빈자리가 많아졌지만 여전히 공석이 채워지지 않고 있다. 은퇴한 고동진이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육성군 선수들의 훈련을 도우며 지도자로 첫 발을 뗐고, 대만 퉁이 라이온즈와 일본 독립리그에서 감독을 지냈던 일본인 나카지마 아키라 타격코치도 새로 들어와 지도 중이다. 다만 나카지마 코치는 아직 정식 계약을 하지 않은 상태다.
팀을 나간 코치들에 비해 새로 들어온 코치 숫자가 너무 부족하다. 김성근 감독은 시즌을 마친 뒤 일본으로 넘어가 코치 영입을 위해 발품을 팔고 있지만 쉽게 구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경험 많은 코치들에게 영입 의사를 타진했지만, 발 빠르게 움직인 구단들이 먼저 데려갔다.
최근 삼성을 떠나 NC로 이적한 김평호 작전·주루코치도 김성근 감독이 먼저 영입 제의를 했었다. 김 감독은 "시즌이 끝나자마자 이야기를 해놓았다. 김평호 같은 코치는 별로 없다"고 기대했지만 NC의 발 빠른 움직임에 한화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 감독은 "김평호 코치가 왔으면 큰 전력이 됐을 텐데 아쉽다. 김 코치는 도루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잘 잡고, 상대 선수들의 습관도 잘 본다. 도루가 많지 않은 우리팀에 들어왔으면 기동력이 올라갔을 것이다. 올해 주루코치 미스로 홈에서 아웃된 게 4~5번 있었다. 그런 부분들까지 생각하면 더더욱 필요한 코치였다"고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일본에서도 코치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수비나 주루 쪽에서 더 없다. 지금 이대로라면 내년에도 주루는 다운된 상태로 가는 것이다"며 "코치가 나가고 들어오는 것을 단순한 이동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분석을 하고 기동성 있게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말 시작된 한화의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도 이제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해 이맘때는 새로운 코치들이 마무리캠프 시작 시점에 팀에 대거 합류, 선수들 지도에 나섰지만 올해 상황은 전혀 다르다. 선수 보강 못지않게 중요한 코치 인선 작업이 지체될수록 김성근 감독의 속도 까맣게 타들어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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