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의 짜릿한 역전승. 그리고 2위도 탈환했다. 모든 것이 성공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과정을 보면 그렇지 못한다. 결과에 웃고 싶었지만 결코 웃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2-1로 물리쳤다. 3승 1무 1패가 된 한국은 3승 2패의 우즈베키스탄을 승점 1점 차로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한국이 원하던 결과다. 우즈베키스탄을 이기지 못했을 경우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다.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였다. 경기 전 날 구자철이 "단두대 매치"라고 할 정도로 한국에는 승리가 절실한 경기였다. 그만큼 승리가 기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근 한국의 부진을 유발했던 문제점은 고쳐지지 않았다. 앞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4경기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시리아전을 제외하고 모두 실점했던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도 골을 내줬다. 슈틸리케 감독은 소집 직후부터 수비에 공을 들였지만 그 결과를 얻지 못했다.
수비의 불안함은 장기적으로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우즈베키스탄전처럼 공격진에서 해결을 해주더라도 어려운 경기가 될 수밖에 없다. 이미 한국은 지난 달 열린 이란 원정에서 수비의 불안함이 발목을 잡아 치명적인 결과를 만든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나마 한국이 자랑할 수 있는 공격도 문제점이 노출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발로 이정협을 내세웠지만 전혀 활약을 하지 못했다. 이정협은 67분 동안 슛 한 번을 시도하지 못하고 교체됐다. 오히려 교체 투입된 김신욱의 활약으로 한국은 역전승을 일궈냈다.
공격과 수비 모두 변화가 필요하다.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들은 지난 해까지의 일은 모두 잊어야 한다. 기본적인 틀은 지켜야 하는 것이 맞지만, 최종예선 5경기에서의 내용은 모두 좋지 않았다. 과거에 안주하는 모습을 계속 보인다면 한국 축구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