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매덕스' 장진용, 내년에는 선발 기회 있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11.16 15: 00

 3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다. 하지만 1군이 아닌 퓨처스리그(2군) 성적이다. 그에게 내년 1군 기회는 있을까.
지난 14일 열린 KBO리그 시상식에서 LG 장진용(30)은 뭉클한 수상 소감을 말하다 목에 메였다. 그는 "올해 잘하고 싶은 열망과 다짐이 있었는데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퓨처스리그에서 5번째 받는 상이다. 절망적으로 많이 힘들어했다"라며 1군 무대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프로를 시작한 지 어느덧 10년을 훌쩍 지났다. 배명고를 졸업하고 2004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장진용은 '만년 유망주'로 꽃을 피우지는 못했다.

2009~2010년 상무 시절 2년 연속 북부리그 다승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복귀 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고 2014년 제대로 다시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2014년 퓨처스리그에서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재기 가능성을 보였다.
2015시즌 양상문 감독 체제에서 스프링캠프부터 5선발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그해 퓨처스리그 14경기에서 89이닝을 던지며 5승1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했으나 1군에 안착하지 못했다. 1군에서 11경기(32⅓이닝)에 출장해 1승3패 평균자책점 6.40으로 아쉬웠다. 입단 후 1군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지만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진 못했다.
올해 젊은 투수들에 밀려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했고 2군 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했다. 퓨처스리그에선 100⅔이닝을 던지며 5승4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3년 연속 북부리그 평균자책점 1위다.
그러나 1군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6월 두 차례 선발로 나와 4이닝 6실점(넥센전), 1⅓이닝 6실점(KIA전)으로 부진했다.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20.25. 프로 통산 1군 성적은 44경기 3승7패 평균자책점 7.15다. 1군에서 던진 통산 이닝은 올 한해 퓨처스리그에서 던진 100⅔이닝과 똑같다.
장진용은 포기하지 않고 내년 1군 무대를 준비하는 것이다.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올해 LG 마운드에서 5선발은 이준형(23, 13경기), 임찬규(24, 10경기) 등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가 많이 갔다. 내년 선발진은 용병 2명과 류제국, FA 신청을 한 우규민이 재계약한다면 4명은 고정적이다. 또 5선발 한 자리를 놓고 신예 투수들과 경쟁해야 한다.
일본 고치에서 마무리 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양상문 감독은 "드래프트 상위 순번의 젊은 투수 위주로 데려와 내년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재목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른에 접어든 장진용은 더 강한 열망을 갖고 경쟁을 치러야 할 것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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