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엉망’ 새겨들어야 할 구자철 쓴소리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11.16 06: 23

슈틸리케호를 구한 구자철(27, 아우크스부르크)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에서 후반전 터진 남태희와 구자철의 연속골로 우즈베키스탄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3승1무1패, 승점 10점)은 우즈베키스탄(3승2패, 승점 9점)을 3위로 밀어내고 A조 2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직행 희망을 밝혔다. 
경기 후 구자철은 “중요한 것은 역전승으로 분위기가 올라갔다는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5경기를 잘하겠다.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다. 한국인 특유의 정신력을 발휘했다”며 역전승에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은 압도적 점유율을 갖고 짧은 패스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하지만 패스미스가 잦아지면서 정교한 공격이 전개되지 못했다. 선수들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한국이 이겼지만 구자철은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홈에서 경기하면서 제대로 된 피치에서 경기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제대로 첫 볼터치를 하기 힘들었다. 기본도 갖춰지지 않은 그라운드에서 경기하며 경기력에 악영향이 있었다. 패스에 영향을 받았다. 매번 아쉽다. 개선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은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 한국은 테헤란 원정에서 0-1로 패한 이란을 내년 8월 홈으로 불러들인다. 한국이 안방의 이점을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구자철이 지적했던 그라운드 환경이 받쳐줘야 한다. 한국축구 관계자들이 새겨서 듣고 대비해야 할 대목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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