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에서 맹활약한 기성용(27)이 승리 소감을 전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 우즈베키스탄의 홈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기성용은 중앙에서 날카로운 패스를 넣으며 팀 승리를 도왔다. 한국은 전반전을 0-1로 뒤졌지만 후반전 남태희, 구자철의 골로 역전승을 완성했다.
기성용은 이날 역할에 대해 “빌드업 수비를 도와주는 역할이었고 수비적으로 포백을 보호해야하는 역할이었다. 개인적으로 좋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후반전에는 찬스를 거의 내주지 않았다. 선수들이 지난 경기보다 나아졌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종 예선은 부담을 많이 가질 수밖에 없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들이 나온다. 전반전에도 선수들이 잘 안 하는 플레이들이 나왔다. 그래도 끝까지 역전시킨 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3번째 월드컵 최종 예선을 경험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더 힘든 점을 두고는 “이전보다 상대 팀들의 수준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 조금 더 쉽게 갔으면 좋겠는데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오늘 첫 번째 골은 상대 팀이 잘 한 것 보다 패스가 부정확했다. 그런 걸 줄여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제 내년에는 원정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기성용은 “아직 긴 시간이 남아있다. 그 때까지 많은 변수가 있다. 소속 팀에서의 활약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중국과의 원정 경기가 중요할 것 같다. 그 경기 승리를 목표로 잘 했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실점을 두고는 “그 정도 기회는 충분히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외 결정적 찬스를 안 줬다. 결과적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전에 경기를 주도했다. 밀집 수비로 나서는 팀을 상대로는 어렵다”라고 전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강한 점에 대해선 “우즈베키스탄전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위기 의식을 많이 가졌던 것 같다. 비기거나 졌으면 앞으로 힘들어졌을 것이다. 그걸 잘 인지했기 때문에 후반에 더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힘든 원정 경기들이 남아있는데 아시아에서 최고의 팀이라는 걸 보여줄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