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62) 감독이 생일날 대역전승을 선물 받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에서 후반전 터진 남태희와 구자철의 연속골로 우즈베키스탄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3승1무1패, 승점 10점)은 우즈베키스탄(3승2패, 승점 9점)을 3위로 밀어내고 A조 2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직행 희망을 밝혔다.
경기 후 진행된 공식기자회견서 슈틸리케 감독은 “오늘 경기 쉽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다. 우즈벡이 최근 5경기서 1실점한 팀이다. 선제골을 내줘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선수들이 경기결과를 뒤집은 것에 만족한다. 선수들이 실점 후에도 침착하게 플레이를 선보여 정당한 승리를 거뒀다. 상대보다 더 많이 뛰고 점유율도 높았다. 문전 앞에서 세밀함 떨어졌지만 전체적으로 경기를 컨트롤했다. 만족스러운 경기”라고 총평했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 일문일답.
▲ 캐나다전과 선수구성이 달랐던 이유는?
캐나다전 이재성과 이청용이 출전하지 못했다. 불가피하게 남태희와 구자철 측면으로 기용했다. 남태희나 구자철 중앙에 같이 기용하는 것 고심했다. 점유율 높게 가져갈 거라 예상해 중앙에서 공을 잘 다루는 두 선수를 기용했다.
▲ 플랜A는 통하지 않았다. 김신욱을 선발로 쓰지 않은 이유는?
측면을 공략하는 것을 분석했다. 항상 우리가 강조한 부분이다. 현대축구에서 지역방어를 하는 체재서 한쪽 측면에 공이 몰렸을 때 반대쪽을 좁혀 공간이 많이 발생한다. 기성용도 좌우측면을 전환하는 패스를 많이 했다.
김신욱 선발로 쓰지 않은 것은 공을 주고받고 많이 움직여야 했기 때문이다. 상대를 지치게 한 뒤 김신욱을 쓰면 더 효과적이다. 김신욱을 선발로 쓰면 볼점유가 되지 않고, 상대가 김신욱에게 적응할 거라고 생각했다.
▲ 점유율이 높았음에도 유리하지 못한 경기를 했다. 수비도 불안했는데?
수비 뒷공간으로 빠져 들어가는 움직임과 공이 연결됐을 때 위협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즈벡이 선제득점하면서 라인을 내려 뒷공간 내주지 않았다. 라인 사이로 패스를 넣어주고 상대를 등지는 플레이가 많았다. 실수가 나왔다. 개선해야 한다.
▲ 차두리 전력분석관의 역할은?
차두리 분석관 뿐 아니라 벤치에 있는 선수들 제 역할을 잘해줬다. 곽태휘도 선수들 독려했다. 모든 사람들이 팀과 하나가 돼서 역할을 해줬다.
▲ 최종예선 5경기 중간평가는?
5경기를 치르면서 최대한 획득할 승점 15점이었다. 시리아전에서 2점을 잃은 것은 분명하다. 오늘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서 2위 자리를 탈환한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차분하게 한 숨 고르면서 다음 경기 준비해야 한다. 2위와 3위는 큰 차이다. 그나마 여유가 있다.
오늘 전반전 끝나고 우즈벡에 승점 5점 뒤지고 있었다. 경기 끝나고 우리가 우즈벡에 1점 앞서고 있다. 그 점이 중요하다.
▲ 이란전이나 우즈벡전에서 플랜A로 득점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있는데?
글쎄. 오늘 경기 가장 중요한 것은 승점 3점 획득이다. 플랜A나 B에 대한 논쟁은 계속 있을 것이다. 우리가 계속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며 플레이를 하며 마지막 세밀함이나 결정력은 개선해야 한다. 계속 개선하려는 부분이다. 중요한 것은 공을 소유하고 컨트롤해야 경기를 지배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계속 롱볼을 활용한다면, 세컨드볼을 뺏긴다면 경기를 지배하기 어렵다. 우리가 추구하는 점을 확실하게 하고 플레이 해야 한다.
▲ 박주호로 왼쪽측면 불안 해소됐나?
박주호 뿐 아니라 윤석영도 만족스럽다. 어제 밤에 결정을 내렸다. 쉽지 않았다. 이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처한 상황은 또 다른 문제다. 고민은 계속된다. 다음 경기는 3월이다. 그 때 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 겨울이적시장이 열려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