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톰 크루즈, 민증 하나 만들어줘야겠어요(feat.택시)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11.16 06: 50

마음 같아서는 주민등록증을 하나 만들어 주고 싶을 정도다. 한국의 매력에 풍덩 빠진 톰 크루즈가 굵고 짧은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역시 그는 대표 '친한파' 할리우드 스타다.  
톰 크루즈는 지난 7일 영화 '잭 리처: 네버 고 백'을 들고 내한했다. 이번이 무려 8번째인데 역대 내한 스타 가운데 가장 많은 방문 기록이다. 1994년 영화 '뱀파이어와 키스' 홍보 차 첫 내한한 이래로 22년간 꾸준히 한국을 찾았다. 
이번에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15시간. 7일 오전 7시 김포공항에 전세기를 타고 입국한 이후 그는 시간을 촘촘히 나눠 자신을 기다려 준 한국 팬을 열정적으로 만났다. 기자회견부터 네이버 V앱 생중계 방송까지 막힘없이 소화했다. 

그가 시간을 쪼개서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은 단 하나다. 그 혜택(?)은 tvN '현장 토크쇼-택시'가 가져갔다. 특히 MC 이영자와는 22년 전 첫 번째 내한 당시 만났던 이래로 오랜만에 마주하게 됐다. 그래서 두 사람에게는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다. 
15일 방송된 '택시'에서 톰 크루즈는 이영자를 보자마자 반갑게 포옹했다. 이영자의 트레이드 마크인 알 없는 빨간 뿔테 안경을 보며 흥미로워했고 "써볼래요?"라며 건네자 기꺼이 받아들었다. 빨강 뿔테 안경을 쓴 톰 크루즈는 친숙한 뽀로로 인형을 닮은 듯했다. 
이영자는 톰 크루즈가 의자에 앉으려고 하자 손바닥으로 먼지를 털어주는 개그를 쳤다. 그러자 톰 크루즈도 따라 했다. 이영자의 의자 위를 똑같이 털어주며 매너를 뽐냈다. 22년 전 이영자를 번쩍 들어올렸던 걸 기억하며 "깃털처럼 가벼웠다"고 립서비스 하기도. 
짧은 인터뷰였지만 톰 크루즈는 시종일관 미소를 머금은 채 성실하게 답했다. "내한 스타 중 제일 많이 한국에 왔다"고 오만석이 말하자 톰 크루즈는 놀라워하며 "내가 기록 세우는 걸 좋아한다"고 기뻐했다. 
올 때마다 열렬히 반겨주는 한국 팬들이 무척 고맙다는 그다. 톰 크루즈는 "한국 팬들은 공항에서부터 너무 따뜻하게 맞아준다. 이른 아침인데 선물도 주고. 한국에 대한 인상이 좋다. 모두들 마음이 따뜻하다. 한겨울인데도 아이스링크까지 와주셨다"며 이번에 만난 팬들을 곱씹었다. 
톰 크루즈의 국내 별명은 '친절한 톰 아저씨'다. MC들에게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그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무척 마음에 든다"며 "땡큐"를 연발하기도. 자신의 영화 이야기를 하면서 국내 팬들의 사랑에 크게 감사하며 따뜻한 마음씨를 자랑했다. 
그가 '친절한 톰 아저씨' 별명에 쐐기를 박았던 건 지난 2013년 내한 때다. 당시 그는 정해진 시간을 훌쩍 넘어 2시간 넘게 국내 팬들과 악수하고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며 아낌없이 팬서비스를 펼쳤다. 이에 관해 톰 크루즈는 "팬들을 직접 만나서 인사할 기회니까 시간을 초과했다. 너무 좋았다. 즐겁고 재밌었다"며 흐뭇해했다. 
톰 크루즈의 매너는 끝날 줄 몰랐다. 인터뷰를 마친 뒤 이영자-오만석과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 주변에 있던 스태프들까지 불러모아 기념사진을 남겼다. 특히 22년 전을 떠올리며 기습적으로 이영자를 번쩍 들어올리는 센스까지 발휘했다. 엔딩 영상에서는 뮤지컬 배우인 오만석의 재능을 칭찬하며 관심을 보이기도. 
이미 한국을 떠난 톰 크루즈이지만 보내고 싶지 않은 마력의 소유자였다. 여러 차례 이혼과 사이언톨로지 종교 문제로 잡음을 내기도 했지만 한국 사랑 만큼은 그 어느 내한 스타보다 으뜸이었다. 
명불허전 '친절한 톰 아저씨'다. 
/comet568@osen.co.kr
[사진] '택시'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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